[신재훈의 광고썰전 (163)] 토끼 호랑이 등 동물에서 산타로, 새해에서 크리스마스로 변화한 코카콜라 “리얼매직” 광고
신재훈 입력 : 2023.12.20 05:15 ㅣ 수정 : 2023.12.20 05:15
모두를 산타로 만드는 착한 광고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토끼 해에는 토끼, 호랑이 해에는 호랑이 등 그 해의 상징 동물을 주인공으로 광고를 만들던 코카콜라가 올해는 동물 대신 사람 그것도 산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크리스마스 “리얼 매직” 광고를 온에어 중이다.
산타는 빨간 옷을 입고 긴 수염에 인자하고 푸근한 인상을 하고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하늘을 날아 다니며 모든 이들의 소원을 다 들어주는 전지전능 신격화된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올해 코카콜라 광고에서 보여지는 산타의 모습은 그런 전형적인 이미지와는 한참 거리가 먼 먹고 마시고 운동하는 평범한 인간, 아니 천진난만한 아이에 가깝다.
[코카콜라]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산타가 되어볼까요? 편
Anyone can be Santa(누구나 산타가 될 수 있어요)라는 자막과 함께 산타가 코인세탁기에서 산타 옷을 꺼내 크리스마스 조명이 화려한 거리를 달려간다.
Na : 다시 한번 산타의 계절이 돌아왔어요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하는 산타들의 모습이 보이고 선물을 잔뜩 들고 있는 산타를 위해 또 다른 산타가 택시를 잡아주고 휘트니스에서 벤치프레스를 들고 힘겨워하는 어느 산타에게 다른 산타가 달려가서 도와주고 인다.
Na : 세심하게 챙겨주고 서로 배려하고 도와주는 모습에 마음까지 따뜻해 지네요
거리에 있는 콜라 자판기에서 산타가 코카콜라 버튼을 누르자 콜라가 나온다. 콜라를 막 꺼내 손에 들고 있는데 또 다른 산타가 자판기에서 콜라 버튼을 누르자 다 떨어졌다는 X 불이 뜬다. 이때 마지막 콜라를 뽑은 산타가 자신의 콜라를 다른 산타에게 건넨다.
Na : 그거 아세요? 사실 산타는 멀리 있지 않아요
이때 장면이 바뀌고 산타들의 세상이 아닌 일반인들의 세상이 된다. 닫히는 문을 잡아주고 막 달려온 손님을 위해 상점 문을 다시 열고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 따뜻한 모습들이 보인다.
Na: 마음을 나누는 순간 우린 모두 산타가 될 수 있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코카콜라와 함께 따뜻함을 나누는 산타가 되어볼까요?
함께라는 마법 / 코카콜라 리얼 매직
이 광고는 우리 모두가 매일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시즌 만이라도 산타가 되어 보자는 작은 실천의 메시지를 전하며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보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지고, 나도 남들을 배려하는 산타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게 만드는 훌륭한 광고다. 광고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말이다.
사실 5년 전에도 산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크리스마스 광고를 한적이 있다.
[코카콜라 크리스마스 편]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에 시원한 콜라가 가득한 상자가 집 앞에 놓여 있다. 지나가는 사람 누구나 마실 수 있도록 놓아둔 것이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콜라를 마시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마지막 한 병 남은 콜라를 집어 든 소년은 자신이 먹는 대신 산타를 위해 양보한다.
탁자 위에 “산타 할아버지꺼”라는 편지와 함께 콜라와 편지에 감동한 산타 할아버지가 콜라를 마시는 훈훈한 모습으로 광고는 마무리된다. 올해 광고는 지난 광고의 시즌 2 같은 느낌이다.
서양에서 들어 온 크리스마스는 우리 전통 명절보다 더 큰 명절이 된지 오래다. 최소한 젊은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들에게는 잔소리 하고 불편한 질문을 해대는 어른들과 함께 하는 전통 명절보다 또래와 연인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크리스마스가 훨씬 더 즐겁고 의미 있는 명절이기 때문이다.
산타가 실제로 존재하는가? 라는 문제와는 별개로 산타의 마음을 실천하는 사람들, 즉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행복을 전하는 사람들이 산타가 아닐까?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