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불법 공매도에 대한 시장 불신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특별조사단을 꾸려 글로벌 투자은행(IB) 전수조사에 나선다.
1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 6일 원내 조사 경력자와 영어 능통자, IT 전문가를 위주로 한 공매도 특별조사단이 신설된다.
현재 금감원 조사2국 내 공매도조사팀이 불법공매도를 담당했으나 팀 단위 조직을 부서 단위(실장급)로 확대하고, 조사 인력은 기존 4명에서 20명으로 5배 늘어난다.
또 국내 공매도 상위권을 차지한 외국계 IB 대상으로 전수조사도 실시한다. 이는 최근 BNP파리바와 HSBC의 무차입 공매도를 적발하는 등 불법 공매도 실태가 수면 위로 드러난 데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수조사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글로벌 IB로부터 주문을 수탁받는 국내 증권사의 공매도 주문 수탁의무 이행 여부에 대해서도 점검할 예정이며, 특히 공매도주문 수탁 프로세스와 불법공매도 주문 인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글로벌 IB에 대한 불법공매도 조사 과정에서 공매도 거래의 실질 투자주체인 최종 투자자의 공매도 악용 개연성도 면밀히 점검한다.
악재성 정보 공개 전 대량 공매도나 주가 하락 목적의 시세조종성 공매도 혐의 등이 포착되는 경우 신속히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외국사를 포함해 순차적으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며 "해외 당국과 협업해 내년 1분기부터 국제 공조조사를 실시하고 상반기 중에는 외국인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간담회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