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상장 건설사, 3분기 실적 해외수주에 희비 갈릴 듯
현대·대우건설·삼성엔지니어링, 해외사업 호조
GS· DL이앤씨 등 주택사업 부진 영업익 감소 전망
전문가 "해외수주, 신사업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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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상장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도 해외건설 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상장 대형건설사는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하고 모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주택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사업성이 회복되지 못한 탓이다.
실제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8월 기준 국내 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4% 감소한 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 실적이 감소하면서 8월 기준 10년 내 최저 수주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 인허가, 건축 허가면적 등 선행지표의 감소도 지속되고 있어 향후 개선의 여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주택 부진이 특징적이다. 주택 마진이 내년까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인 상황"이라며 "3분기 분양이 저조함에 따라 분양 가이던스를 미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주택 수주 또한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는 건설사는 GS건설이다. GS건설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3조1862억원, 영업이익은 14.9% 줄어든 1064억원으로 추정된다.
주택 중심의 매출 성장이 이뤄졌지만, 마진률이 개선되지 못한 탓에 영업이익은 오히려 하락했다.
DL이앤씨는 3분기 매출액 1조9180억원으로 전년비 3.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950억원으로 18.2% 줄어들 전망이다. DL이앤씨 역시 주택 매출과 마진률이 하락하며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5860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3%와 35.2%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3분기 누계 신규수주로 연결기준 24조원을 달성해 연간 가이던스의 80%가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수주로만 상반기 10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6월 수주한 6조원 규모의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에 이어 자프라2의 4분기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8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1750억원으로 14.8% 줄었다. 지난해 3분기 해외 현장에서 300억원 규모의 환입, 예정원가율이 조정된 탓이다.
대우건설 역시 3분기 특별한 해외 수주는 없으나, 4분기 중 이라크 토목,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등의 해외 수주를 앞두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같은 기간 매출액 2조6810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으로 전년 같은 동기 대비 각각 9.1%와 29.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비화공 부문의 매출이 큰 폭 상승한 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로도 해외수주와 신사업 비중에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분양 물량 급감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주택 매출의 감소 시기 및 정도와 함께 비주택 부문의 긍정적 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라며 "특히 해외 수주나 신사업 전략 등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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