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7.20 09:56 ㅣ 수정 : 2023.07.20 09:56
"美 경기 연착륙 시장 기대감 커지는 중"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국 나스닥100지수가 특별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진행한 가운데, 동일가중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내고 "나스닥100지수가 12년 만에 특별 리밸런싱을 진행했다"며 "연초 이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기술주 위주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고 나스닥 내 소수 종목 쏠림이 심화되자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나스닥100지수 방법론에 따르면 개별종목 비중이 24%를 초과하거나, 4.5%를 초과하는 모든 종목 비중의 합이 48%를 초과할 경우 특별 리밸런싱을 진행하도록 규정했다"고 덧붙였다.
비중 산정 기준일인 지난 3일, 지수 내 비중 4.5%를 넘는 빅테크 6종목(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의 총 비중은 50%를 웃돌았다. 해당 비중을 40%까지 비례적으로 낮춰 오는 24일부터 변경 내용이 적용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해당 이슈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지난달부터 미국 시장 내 동일가중 ETF로 자금 유입 강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동일가중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인베스코 S&P500 동일가중 ETF'(RSP, Invesco S&P 500 Equal Weight ETF)에는 연초 이후 지난 18일(현지시간)까지 총 64억4000만달러(약 8조1500억원)이 유입됐는데, 이는 올해 미국 ETF 자금 순유입 상위 8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QQQE나 QQEW 등 다른 동일가중 ETF도 각각 5억9000만달러(약 7500억원)와 5억8000만달러(약 7350억원)가 유입됐다.
김 연구원은 "동일가중 ETF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것은 빅테크 쏠림 현상도 있지만, 그보다 투자자들이 미국 경기에 대해 연착륙 기대를 높이고 있는 부분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통상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질 때 경기 민감 업종과 중소형주들의 주가 강세가 동반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경기 개선은 예상 대비 아쉬운 상황이지만, 미국의 경우 물가지표 둔화에 따른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가 확산하고 시장금리 하락 및 달러 약세 등이 동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기 연착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동시에 빅테크의 비중 확대가 부담스럽다면 나스닥 상장주 중 중소형주 및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 동일가중 ETF'(QQQE, NASDAQ-100 Equal Weighted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해당 ETF는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을 시총 상관없이 동일하게 구성하고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