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2.11.09 00:10 ㅣ 수정 : 2022.11.09 00:11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 이후 노골적 친보수 행위로 민주당 지지자들 중심으로 반감 커져, 4만대 리콜까지 겹치며 7일 200달러 깨진데 이어 8일에는 장중 190달러도 못 지켜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일론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로 혼란을 겪었던 테슬라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 대비 4.62% 하락한 187.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200달러가 깨진 데 이어 하룻만에 다시 190달러도 지켜내지 못하면서 테슬라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테슬라가 종가 기준으로 20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17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017~2021년에 걸쳐 생산된 모델 S/X차량 약 4만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도로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 테슬라 차량의 EPAS(파워스티어링 보조장치)가 약화되거나 작동이 중단하는 문제를 조사해왔는데, 이번 조치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테슬라측은 해당 문제로 인해 부상이나 사망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처음 인수하겠다고 밝혔던 지난 4월이후 줄곧 약세를 보여왔다.
특히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친공화당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캘리포니아 등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반감을 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 1위 지역이다.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특정 정당에 속하지 않은 독립적인 유권자들에게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촉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유된 권력은 최악의 (권력) 과잉을 억제한다”면서 “대통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독립적인 유권자들에게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추천한다”고 적었다.
무소속 유권자들을 겨냥한 이같은 트윗은 공화당 지지자들에게는 환호를 듣겠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머스크를 비롯해 테슬라 전체에 대한 반감을 살 수도 있는 모험으로 지적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의 테슬라 주가 하락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에 발생했다”면서 머스크가 트위터 문제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대규모 직원해고를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GM 등 전통적인 광고주들이 트위터에 대한 광고를 일시 중단하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세계 제1의 전기차 시장인 중국시장에서 중국산 브랜드에 밀려 판매감소가 우려되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테슬라는 3분기까지 중국에서 올해 매출목표의 60%를 겨우 채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쟁업체인 비야드 등은 목표치의 79%를 달성해 올해 목표치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