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인수완료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트위터 인수와 관련한 소송을 다루고 있는 미국 델라웨어 법원은 머스크에게 소송을 일시중단하는 조건으로 오는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원래 계약대로 완료하라고 명령했다.
머스크에게 주어진 시간은 촉박한데, 자금마련 계획은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트위터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총 460억달러(주식대금 440억달러+부대비용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을 팔아 마련한 자기자금은 150억달러 정도이고, 모건스탠리 등 대형은행들로부터 130억달러를 조달하기로 했다.
머스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트위터 지분을 제외하면 여전히 100억달러 이상이 모자란다는 계산이다. 머스크로서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하지만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다들 발을 빼는 분위기에서 트위터 인수에 돈을 대겠다고 나설 투자자는 현실적으로 없어 보인다.
결국 머스크 스스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데,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최대 100억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5000만주 상당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메모에서 이같이 전망했다고 마켓인사이더 등이 보도했다.
28일까지의 시한을 고려하면 이번주에 물량이 나올 공산이 높다. 테슬라 하루거래량이 최근 7000만주에서 1억1000만주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머스크 보유주식이 시장에 나올 경우 충격파가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의 총 발행주식수는 31억5775만주에 달한다. 이 중 머스크 지분은 4억6500만주로 14.84%다. 주식을 5000만주 가량 내다 팔아도 최대주주에는 변동이 없다.
머스크의 지분매각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4월 테슬라 주식 85억달러어치를 팔았고, 4개월 뒤인 지난 8월에도 당시 시가로 69억달러 상당의 테슬라 지분 792만주를 시장에 내다팔았다.
이번에 다시 지분을 매각한다면 올들어서만 세 차례에 걸쳐 25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매각하는 셈이 된다.
물량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테슬라 주가는 25일(현지시간) 장전거래에서는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정작 개장후에는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서며 220달러를 회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식매각 가능성과 관련해서 머스크는 현재까지 가타부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위터 중독으로 불리는 머스크의 기존 행동양식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