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2.10.06 00:12 ㅣ 수정 : 2022.10.06 00:14
3분기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 34만3800대로, 월가 전망치 37만1000대에 못미쳐 실적부진 우려 확산 속 머스크 CEO 발 뺐던 트위터 인수협상 재개도 악재로 작용 주가하락 자초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3분기 실적부진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인수협상 재개가 테슬라의 발목을 잡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장 초반 전거래일 대비 5.93% 하락한 234.67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일 8.61% 하락한 이후 뉴욕증시가 급반등한 4일 주가가 잠깐 반등했지만 하룻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지난 9월20일 308.73달러에서 2주 사이 주가가 24% 가까이 떨어졌고 올들어서는 주가가 30% 가량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하락은 3분기 실적부진 영향이 크다. 테슬라는 3분기 34만3830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이는 월가가 예상했던 전망치 37만1000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물류문제와 경기침체 여파가 테슬라 실적에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인도차량 대수가 하락한 데는 독일과 텍사스 신공장에서의 생산 차질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질적인 물류 문제와 원자재 가격 급등, 최대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감소 등이 겹쳐 실적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인수협상 재개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머스크는 당초 트위터 인수에서 발을 빼는 것처럼 보였으나 최근 다시 인수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자금과 관련해서 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 외에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머스크의 행보에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한 반면 JP모건은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했다.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는 테슬라의 주가하락을 틈타 저가 매수에 나섰다. CNBC는 4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자 캐시 우드 CEO가 테슬라 주식 약 13만주를 아크 인베스트먼트 ETF에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캐시 우드는 “테슬라는 여전히 우리 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주가하락으로 서학개미들의 투자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관액은 약 132억5092만달러로 전체 미국 주식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위인 애플(43억409만달러)보다도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