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성장 이후를 위한 담론 (4)]  코로나19가 바꾼 일상, 문화소비 형식도 디지털 전환 이루어져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1.12.31 00:30 ㅣ 수정 : 2021.12.31 00:30

디지털 전환, 문화관광분야도 예외일 수 없어 / 코로나19가 가져온 대변혁에 적응력 발휘, 변화한 방식은 점차 일상화 / 어려움 겪고 있는 순수문화예술분야는 정부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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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의 예견대로 산업생산시대에서 문화생산시대로의 전환은 이미 우리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초연결사회, 공유된 지식과 기술, 복합 플랫폼화의 혁신은 문화생산시대의 기술적, 사회적, 문화적 자본의 역할을 담당한다. 마치 산업생산시대에 원천기술, 가격경쟁력, 유통망 확보가 핵심역량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다수의 미래학자와 글로벌컨설팅 회사들이 2050년 한국의 1인당 GDP가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최근 한류로 대표되는 K-Culture의 신기록을 보면 이러한 전망들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듯하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발명하는 것이다’라는 명언처럼 위대한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 우리는 지금 어떤 시선과 노력으로 미래를 만들어야 할까? 관광 분야에서 30년 이상 일하고 연구한 우경진 교수의 지속가능한 문화관광산업을 위한 제언을 들어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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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초로 로봇 갤러리 투어를 제공한 Hastings Contemporary. 투어는 두 바퀴로 움직이는 로봇 'The Double'이 안내하며, 관람객은 자신의 안방에서 안락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출처=Hastings Contemporary]

 

[뉴스투데이=우경진 수원대 교수]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제4차 산업혁명’을 언급한 이후 세계 각국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속도를 높여왔다.

 

지식과 기술, 정보가 주요 자원이 되는 정보사회를 지나 ICT 융합기술이 발전하면서 문화관광분야도 새로운 도전과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관광산업의 경우, 아고다, 야놀자와 같은 플랫폼 기반의 OTA(Online Travel Agency) 기업들의 등장은 여행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놓았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관광객 행동에 따른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해졌으며, 산업 간 결합을 통한 초융합화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키고 있다. 

 

기술발전이 가져온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마주한 코로나19 시대는 인간의 일상과 삶의 방식에 대변혁을 가져왔다. 아이들은 왜 꼭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해야 하는가를 반문하고, 재택근무와 영상회의도 일상화되었다.

 

IT 강국의 특성을 살려서 세계 어느 국가보다 어려움 속에서도 안정화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도 과거의 생활양식으로 완전히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 비대면 수업, 재택근무 효율과 성과 모두 부족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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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Untact)’,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가져다준 키워드 [사진=한양대학교]

 

인간의 적응력은 놀라워서,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하던 비대면 수업도 시간이 지나면서 편리함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학생들은 컴퓨터 모니터로 교수와 눈을 마주치며 수업에 참여  하지만 과거처럼 그 시간대에 온전히 집중할 필요가 없으니 자유롭게 수업을 듣고 원하는 시간에 다시 반복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등·하교 소요 시간 만큼 생긴 자유재량 시간을 원하는 공부나 여가생활로 활용할 수 있어서 삶의 만족도는 더 높아졌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시행 초기에 캠퍼스의 낭만과 동아리활동, 선후배교류 등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느끼던 부분이 자유시간의 증가를 경험하면서 심리적 트레이드오프가 이루어진 것이다.

 

교수는 예전보다 시각적 자료와 정보제공에 더 정성을 쏟게 되고, 학생은 수업을 녹음해서, 자동스크립트로 저장하면 원하는 시간에 집중해 공부할 수 있으니 해당 내용에 대한 이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기업에서도 재택근무가 직무 만족도 및 생산성 향상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업종에 따라 확대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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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RemoteMeeting]

 


• 대중문화 비대면공연도 장점 많아, 상업적인 대중공연과 달리 순수예술 지원 필요

 

과거에는 공연예술분야나 대학의 강의는 상호작용이 중요한 전형적인 서비스분야로 인식하였다.

 

문화예술을 즐기는 방식에서도 디지털전환은 이루어졌고, 자신이 즐겨보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문화 경험을 구독경제로 소비하는 현상은 더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증가하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디지털 콘서트홀’이 매달 구독료를 내는 회원을 중심으로 정기공연을 진행하고, 우리나라도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유명가수의 비대면 콘서트와 다수의 경연형식 음악프로그램의 성공은 가장 중요한 가치라 여겼던 현장성 없이도 대중이 만족하는 공연 경험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온라인 플랫폼의 편의성과 다양성을 활용한다면, 실시간 참여와 발표 등 우수한 기획과 잘 준비된 무대는 문화예술 분야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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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ramophone]

 


• 순수문화예술분야, 창조경제 발전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 정부의 적극적 개입 필요 

 

지속가능한 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수요가 두터운 상업적 영역 외에 연극이나 미술, 클래식, 무용, 국악 등 순수분야의 폭넓고 장기적인 지원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자율적인 시장의 힘에만 의존할 경우 순수창작을 포함한 창조경제는 코로나19 시기인 보릿고개를 넘기지 못하고 고사할지 모른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온라인 전시를 개최하여 관람객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사례처럼 순수예술분야를 지원하는 것이 지난 30년 한류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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