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역머니무브’ 이어지나… 전문가 “저금리 기조하에서는 아직 일러”

임종우 기자 입력 : 2021.12.16 06:59 ㅣ 수정 : 2021.12.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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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은행의 예·적금에 자금이 쏠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최근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예·적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금이 주식·부동산 등의 자산 시장에서 시중은행으로 돌아오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659조2629억원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0%로 인상하기 하루 전인 11월 24일(653조1354억원)과 비교해 6조원이 넘게 늘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자금 이동이 앞으로도 이어질 지는 의문이다.

 

경제계에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경제 상황으로 인해 추가 인상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은행 예금 금리에도 적용하라는 스탠스가 있다”며 “최근 수신금리 인상과 추가적인 기준금리 상승은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금리가 증시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금리가 더 올라간다’는 기대가 있어야 하는데, 국내 채권 시장을 보면 더 인상할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보다는 연방준비제도(연주)의 금리 인상이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일어난다면 주가의 낙폭에는 영향을 주겠지만, 주식 자금이 은행으로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현재 국고채 10년의 수익률이 2.1% 수준이고 금리가 더 상승한다고 해도 3%가량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3% 정도의 금리에서 은행으로 자금이 심하게 몰릴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금리가 과거처럼 6~7%가 됐다면 모르겠지만, 현재 금리는 인상이 되더라도 역사적으로는 낮은 금리다”며 “(주식에 투자된 자금이 은행으로 빠져나간다는) 그런 관측도 있긴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을 통해 주식에 있던 자금이 비교적 안전한 채권·부동산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은 지배적이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내년 미국의 첫 번째 금리 인상은 최소한 3분기 초에는 일어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진행될 때는 당연하게도 안전자산 선호가 강하게 나타난다”며 “최근 달러 인덱스가 올라가고 채권 금리는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겠느냐’는 질문에는 “만약 주식을 하겠다면 내년 4분기를 보고 접근하는 것이 낫다”며 “만약 금리 인상이 계속된다면 관련 이슈 소멸로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금리가 높아진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2% 정도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면 유동성 자금들이 안전자산 위주로 몰릴 것인데, 부동산도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부동산 가격 추세는 어떻게 되겠냐’는 질문에 “조정은 받겠지만 완만한 우상향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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