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Pick] 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익 5조원…“역대급 실적 예고”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4.14 08:12 ㅣ 수정 : 2025.04.14 16:50

당기순이익 4조8858억원 예상
역대 최대 실적 4조9015억 근접
금리 하락기에도 이자이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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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로고 [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 총 5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분기 실적 중 최고였던 2023년 1분기 4조8991억원에 가까운 기록이다.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수익성에 직결되는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벌어지며 이자이익이 확대됐고, 지난해 실적 걸림돌이 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부담 해소로 호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4조88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4조2915억원 대비 13.8% 증가할 전망이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1조5806억원으로 최대였다. 이는 전년 동기 1조632억원 대비 48.7%(5174억원)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의 실적 반등은 홍콩 H지수 ELS 관련 요인 제거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분기에는 자회사 KB국민은행이 이와 관련한 고객 손실 배상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하며 순이익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KB금융은 기존 1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깰 가능성도 있다. 기존 기록은 2023년 1조5087억원으로 이미 전망치는 이를 뛰어넘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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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앤가이드 / 그래픽=뉴스투데이

 

신한금융의 예상 순이익은 1조4711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9.1%(1233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역시 ELS 배상비용 2740억원이 사라졌고 자회사 실적 회복도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 또한 지난해 대비 2.1% 늘어난 1조637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가계대출에서 주담대, 기업부문에서는 대기업 대출 성장이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우리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는 770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8389억원) 보다 8.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실적 하락이 점쳐졌다. 임직원 희망퇴직 일정이 미뤄지면서 관련 비용이 이연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의 호실적을 이끈 것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안정적인 이자이익이 거론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 3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은행의 대출금리는 큰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하락할 경우 은행의 수익성은 악화된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가 더 빠르게 떨어지면서 예대마진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외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들 역시 이를 이유로 대출금리를 일정 수준에서 유지했기 때문이다. 반면 예금금리는 낮추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예대금리차는 1.35%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 0.87%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확대된 수치이자 최근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던 2023년 1분기 당시에도 금융사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예대금리차 확대로 호실적을 거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하락한 것과 달리 대출금리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은행이 높은 이자이익을 거두며 지주사 호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최근 환율, 미국의 상호관세와 같은 대외적 리스크가 있어 이같은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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