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덕섭 군수로 고창의 시간은 다시 흐른다...투자와 일손, 두 축을 잡았다

박하은 기자 입력 : 2025.04.14 09:58 ㅣ 수정 : 2025.04.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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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덕섭 고창군수. [사진=고창군 제공]

 

[전북/뉴스투데이=박하은 기자] 고창이라는 이름은 한동안 ‘전통의 고장’이라는 수식어로 고정돼 있었다.

 

천혜의 자연, 우수한 농산물, 오래된 문화유산이 고창을 설명하는 핵심어였다. 그러나 정작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시간이 멈춘 듯한 불안감이 공존했다.

 

심덕섭 고창군수가 이끄는 민선 8기의 고창군정은 바로 그 정체된 시간의 축을 움직이는 일에 몰두해 왔다.

 

이에 심덕섭 군수가 가장 먼저 바꾼 것은 고창의 산업 지형도였다. 

 

또한 농업 중심의 도시에서 첨단 제조와 스마트 전환을 동시에 시도하는 일은, 구조적 저항이 클 수밖에 없는 도전이었다.

 

그러나 심 군수는 수년 전부터 침묵하던 고창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신활력산업단지 전략을 꺼내 들었다. 

 

삼성 협력사를 포함한 전장부품 및 ESS 소재 기업들을 직접 만나 협약을 맺었고 계획이 아닌 실제 입주와 착공으로 이어지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전까지 고창군의 산업단지라는 공간은 지도로만 존재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산업단지는 이제 정밀기계 가공, 에너지 저장장치, 스마트팩토리 같은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실체 있는 경제 공간이 되었다. 

 

민간 투자만 1천억 원을 넘겼고 입주기업들은 지역 청년 채용을 전제로 인센티브를 받았다. 이는 단순 유치가 아니라 고용과 지역순환경제를 연결한 구조 설계였다.

 

심덕섭 군수가 말한 “체질을 바꾸는 행정”은 이 같은 결과에서 가장 먼저 감지된다.

 

그러나 고창의 현실은 산업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지역 중 하나인 고창은 농촌의 노동력 위기라는 더 큰 문제를 품고 있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 위기에 대응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에 공공형 모델을 도입했다.

 

단순한 송출이나 브로커 인력 구성이 아닌, 군이 직접 기획하고 관리하는 노동력 공급 체계를 만든 것이다.

 

고창군은 필리핀, 베트남 등과 계절근로 협약을 체결하고, 그 인력들이 머물 수 있는 기숙사까지 자체 운영에 들어갔다.

 

행정이 인력의 공급자이자 보호자가 된 구조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다.

 

2024년 한 해를 고창을 거쳐 간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500명을 넘었고 재입국 재계약률은 80%를 넘었다.

 

이는 단지 노동력이 보충됐다는 통계가 아니라 신뢰가 생겼다는 증거였다.

 

심덕섭 군수의 행정 방식은 흔히 말하는 ‘퍼포먼스형 리더십’과는 거리가 멀다. 말보다 준비가 먼저였고, 보여주기보다 채워주는 방식이 우선이었다.

 

그는 미국 LA 현지를 찾아 고창 농특산물 수출상담회를 직접 주재했고 고창터미널과 테마파크, 도시재생 혁신지구 같은 체류형 관광 인프라 사업도 기획부터 구조 설계까지 손을 댔다.

 

고창은 지금 여전히 조용하다. 그러나 바뀌었다. 농업도시의 겉모습은 유지되지만 그 안의 움직임은 산업과 교역, 인력과 교육으로 향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건축물보다 행정의 기반이 달라진 도시, 정체됐던 고창이라는 이름이 이제는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은 숫자와 현장에서 조용히 입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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