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3.19 17:26 ㅣ 수정 : 2025.03.19 17:26
오는 2028년부터 6년간 하이니켈 파우치셀 공급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SK온이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고객 다변화에 속도를 내게 됐다.
SK온은 닛산과 오는 2028년부터 2033년까지 6년간 총 99.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중형급 전기차 약 1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온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고성능 하이니켈 파우치셀로 생산은 북미 지역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공급 물량은 닛산이 미시시피주 캔톤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북미시장용 차세대 전기차 4종에 탑재된다.
이번 계약은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와 첫 파트너십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는 부분 외에도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의 공급처 확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지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22GWh 규모 자체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한 고객사와 합작법인(JV) 형태로 조지아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등지에 총 4개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이 모두 완공돼 최대 생산치로 가동될 경우 SK온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캐파·Capa)는 180GWh 이상으로 늘어난다.
닛산 역시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전동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닛산은 도요타, 혼다와 더불어 일본 3대 자동차 제조사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4위 거대기업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원이다. 2010년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출시해 업계에서는 전기차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향후 3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 30종을 출시하고 이 중 16종은 전기차로 내놓을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전환 의지를 내비쳤다. 오는 2028년부터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2종, 세단 2종 등 총 4종의 전기차를 미국 내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크리스티안 뫼니에 닛산 아메리카 회장은 “이번 계약은 닛산의 북미 지역 내 전동화 여정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이자 미국에 대한 투자 의지의 증거“라며 “SK온의 현지 배터리 생산 역량을 활용해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적 고품질 전기차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SK온의 우수한 배터리 기술력과 경쟁력이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의 생산 역량 및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전동화 파트너들의 성공적 EV 전환을 조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