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교영 기자 입력 : 2024.11.22 17:15 ㅣ 수정 : 2024.11.23 19:01
2019년식 니로EV 택시 2대, 최근 잇따라 주행거리 50만km 달성 내연기관 차 통상 20만km에서 폐차…EV 내구성·안전성 입증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기아 니로 전기차(EV)가 프랑스에서 누적 주행거리 50만km를 돌파했다. 현지에서는 니로 EV가 한국 전기차 우수성을 입증했다는 평가와 함께 해당 차량에 탑재된 SK온 배터리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22일 프랑스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 'Automobile Propre'에 따르면 프랑스 택시기사 두 명이 잇따라 니로 EV(현지명 e-니로)로 누적 50만km 주행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6월 45만km 주행 기록을 넘어선 최장 주행 거리 경신이다.
특히 니로 EV 50만km 주행거리 달성이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거리 때문만은 아니다. 그간 전기차 내구성에 대한 의문을 잠재우며 뛰어난 배터리 성능과 경제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통상 내연기관 차량이 신차 구매 후 폐차까지 평균 주행거리가 약 20만km라는 점을 고려하면 니로 EV가 2.5배 이상 내구성을 보였다. 또 실제 운전자에게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택시기사 진은 프랑스 최초로 니로 EV로 50만km를 달렸다. 그는 2019년식 니로 EV를 몰고 있으며 지난 9월30일에 50만km를 넘었다.
진은 “파리 시내에서 고객과 함께 이동 중이라 50만km가 넘었다는 것을 바로 깨닫지는 못했다”며 “(50만km 돌파를)인지한 순간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처음 살 때 장착된 배터리로 주행하고 있다”면서 “11월 기준 완충 시 520km 주행이 가능하며 100km당 평균 연료소비량은 13.5kWh”이라고 덧붙였다.
진은 “충전 인프라 확대 등으로 전기차 충전소 접근성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몇 달 후 (현재와 같이) SK온 배터리 탑재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기아 EV9으로 차량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니로 EV 탑재 SK온 배터리에 대한 호평은 두 번째 50만km 주행 기록을 달성한 택시기사 캐시에게서도 이어졌다.
캐시는 진이 최초로 주행거리 50만km 돌파 기록을 달성한 다음 날인 10월1일 같은 기록을 세웠다. 그 역시 2019년 2월에 구입한 기아 니로 EV를 몰고 있다.
캐시는 “처음에는 주행거리가 부족할까봐 전기차를 꺼려했으나 니로 EV는 주행거리가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연비가 여름에는 100km당 13~14kWh, 더 낮은 온도에서는 15.3kWh까지 높아지지만 여전히 완충 시 실제 400km가 넘는 거리를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아 니로 EV로 50만km를 넘기는 것이 제 첫 번째 목표였다”며 “이제는 75만km, 어쩌면 90만km까지 주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SK온은 현재 현대차그룹이 생산하는 전기차 차종 절반 이상에 자사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기차 제작사별 배터리 제작업체 및 등록 대수 현황'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전기차 59만8650대 중 50.6%인 30만3107대가 SK온 배터리로 집계됐다.
SK온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강자로 꼽힌다. 니켈 비율을 높여 충전 속도와 에너지 밀도를 높인 'NCM9+'은 CES 2023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각형과 LFP(리튬·인산·철)와 같이 폼팩터, 케미스트리 측면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