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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R&D 늘려 미래 먹여살릴 '4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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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3.19 05:00 ㅣ 수정 : 2025.03.19 05:00

현대차그룹, 올해 11조5000억원 R&D에 투입 계획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 갖춰 주도권 쥐기 위한 행보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수소 원천기술 확보 나서
전기차 캐즘에 맞서 첨단 하이브리드 차량과 EREV 등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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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8조원의 연구개발(R&D)비를 쏟아부은 데 이어 올해는 46.7% 늘린 11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R&D투자를 대폭 늘려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차랑(SDV) △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미래 핵심 기술 역량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 현대차그룹, 최근 3년간 R&D비 42.4% 증가…사상 최대치 기록

 

19일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R&D비용은 4조58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대비 15.5% 늘어난 금액이다. 또한 R&D비용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4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차의 R&D비용은 △2022년 3조3406억원 △2023년 3조9736억원 △2024년 4조5894억원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에서 R&D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2.3%, 2.4%, 2.6%로 증가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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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연구개발비용 추이 [자료=각 사 사업보고서 / 그래픽=뉴스투데이]

 

기아 역시 R&D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기아의 R&D비용은 2022년 2조1630억원에서 2023년 2조6092억원으로 24.5% 늘었다.  또한 지난해 R&D비용은 20.6% 늘어난 3조2473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기아 매출액 가운데 R&D비용 비중은 3.0%로 2023년(2.6%) 보다 0.4%포인트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현대차와 기아의 R&D비용을 합산하면 2022년 5조5036억원에서 지난해 7억8367억원으로 42.4% 증가해 사상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라며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R&D비용을 꾸준히 늘리는 것은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고 풀이했다.

 

■ 자율주행 등 18개 연구과제 끝내…EV3에 실제 적용도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총 18개 연구과제를 끝냈다.  MSV(첨단차량)설계센터·시험센터가 6개로 가장 많았고 MLV(중대형차)설계센터와 기초소재연구센터, 전자개발센터 등이 각각 3건을 마쳤다.

 

자율주행사업부는 운전자가 주행 중 비상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SSC 2' 연구를 마쳤다. 이 과제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활성화와 차로 유지 보조(LFA) 동작 상태에서 운전자가 응답이 없다고 판단되면 자율주행차가 주행 차로 내에 정차시키는 기능을 연구한다.

 

가장 많은 연구과제를 완료한 MSV설계센터는 주행 편의성을 향상 시키는 △아이 페달 3.0 △스마트 회생 시스템(SRS) 3.0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등을 개발했다.

 

또한 재활용 페트(PET) 패브릭감싸기 크래시패드와 솔리드 옵틱 타입 스몰큐브 등을 통해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대응을 위한 과제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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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차량 최초로 아이 페달 3.0과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이 적용된 기아 EV3 [사진=기아]

 

이 가운데 아이 페달 3.0과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등은 지난해 7월 출시한 기아의 첫 전기차 대중화 모델 EV3에 현대차그룹 차량 가운데 최초로 적용됐다.

 

아이 페달 3.0은 가속페달 조작만으로 감속과 정차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존 아이페달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운전대 좌측 패들 시프트를 1초 이상 당기면 설정할 수 있으며 차량을 후진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라며 "만약 후진 사용을 원하지 않으면 이 기능이 꺼져도 전진으로 변속하고 시속 20㎞ 이상으로 달리면 다시 활성화되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은 회생제동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운전자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앞서가는 차량과 거리와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활용해 속도를 자동으로 줄여 사고를 막는다. 

 

특히 △좌·우회전 △커브길 △과속방지턱 △회전교차로 등 여러 정보와 상황에 따라 감속하면서 과속 단속 카메라 정보만 활용해온 기존 시스템보다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올해 투자의 절반인 11조5000억원 R&D에 투입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에 24조3000억원에 이르는 역대 연간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1월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1조5000억원을 R&D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금액은 역대 최대 금액이었던 지난해 R&D비용 7억8367억원 보다 46.7%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R&D를 '미래 모빌리티' 핵심으로 여기고 차량 제품 경쟁력 향상 등 4가지 분야에 투자해 미래 첨단 자동차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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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이 지난 1월 열린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대표적으로 성능과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이 개발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전동화 전환을 위한 전기차 신모델 개발도 이어간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21개로 늘리고 경제형, 럭셔리, 고성능까지 풀 라인업(제품군)을 갖출 계획이다.

 

이에 질세라 형제기업 기아도 2027년까지 다양한 PBV(목적기반차량)를 포함해 15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SDV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추진해 내년까지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페이스 카를 개발할 방침이다. 이후 이를 양산 차량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역대급 R&D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개발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라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 갈지 관심이 모아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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