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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심판 선고 임박…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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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보라 기자
입력 : 2025.03.18 08:22 ㅣ 수정 : 2025.03.18 09:46

故노무현 땐 내리고, 박근혜 땐 오르고
탄핵 기각·인용 따라 '희비' 갈린 듯
尹 탄핵 기각 시 하방압력 확대 '무게'
인용 시엔 '대선 테마주'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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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투자자들은 증권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투자자들은 증권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탄핵심판 선고에 따른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예상하면서, 탄핵 '인용'보다는 '기각' 결정 시 주가의 하방압력이 더 클 것이라고 짚었다.

 

과거 사례도 전문가들의 전망을 뒷받침한다. <뉴스투데이>가 18일 과거 전직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전후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국내증시는 탄핵 기각 시 하락을, 인용 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2004년 3월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1.13포인트(2.43%) 하락한 848.80으로 마감했다. 그리고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 5월 13일(종가 790.13)까지 추가로 58.67포인트(6.91%) 미끄러졌다.

 

이러한 하락 흐름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기각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기각 결정이 나온 5월 14일 하루동안 21.67포인트(2.74%) 주저앉았으며, 다음 거래날인 17일 39.48포인트(5.14%) 추가로 하락해 728.98까지 밀려났다. 탄핵소추안 통과 직전인 3월 11일 종가(869.93)와 비교하면 총 140.95포인트(16.20%) 하락이다. 

 

코스닥지수도 비슷한 방향성을 보였다. 지수는 탄핵 기각 결정이 나온 14일 하루동안 10.16포인트(2.45%), 다음 거래일인 17일 29.18포인트(7.21%) 뒷걸음질치며 375.75까지 밀렸다. 탄핵소추안 통과 직전인 3월 11일 종가(435.25) 대비로는 59.5포인트(13.67%) 내린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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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 그래프=뉴스투데이]

 

반면 역대 두 번째 탄핵 정국이었던 2016∼2017년에는 정반대의 그래프가 그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통과가 결정되기 직전(2016년 12월 9일) 2,024.69에 머물렀던 코스피지수는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2017년 3월 10일 2,097.35까지 올랐다. 3월 10일 하루 동안 6.29포인트(0.30%) 상승했고,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가며 14일 2,133.78로 종가를 형성했다. 탄핵 절차를 밟기 시작하면서 총 109.09포인트(5.39%)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594.35에서 615.59로 총 21.24포인트(3.57%) 뛰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은 상태였다. 탄핵소추안 통과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돼 주가가 상승하고, 실제 인용되며 추가 상승여력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영향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한진 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당분간 정국은 불안하겠지만, 탄핵이 기각되는 것보다는 차기 대선이 있는 것(탄핵 인용)으로 정리가 되면 투자심리 측면에서는 조금 더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도 <뉴스투데이>에 "인용 쪽 컨센서스(시장 전망)가 조금 더 많은 만큼 인용으로 결과가 나와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며 "만약 기대와 반하는, 가령 기각 결정이 나온다면 환율과 증시 등의 단기적인 변동성이 조금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두 경우 모두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탄핵 인용 시에는 '대선 테마주' 급등락에 대한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과거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된 이후 투자자들의 눈은 곧바로 대통령선거를 향했고, 공약으로 내건 말 한 마디에 관련주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추겼다.

 

일례로 당시 지지율 1위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묶인 'DSR제강'의 주가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3월 10일부터 선거일이었던 5월 9일 사이 최고 1만7400원(3월 27일, 종가 기준), 최저 7250원(5월 10일)을 기록했다. 최저와 최고가가 2.4배 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또다른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던 '고려산업'도 같은 기간 최고 8050원(3월 27일), 최저 3165원(5월 10일)으로 2.5배 차이를, '우리들휴브레인'(현 메타케어)은 최고 1만2900원(3월 29일), 최저 3900원(5월 10일)으로 무려 3.3배 차이를 보였다.

 

김한진 이코노미스트는 "유력 후보자의 고향에 있는 기업이라거나 동창이 최고경영자(CEO)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테마주가 되기도 한다"며 "대선 국면에서는 관련 테마주가 부각될 수 있는데,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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