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불안에 연말 IPO 해 넘어간다...상장일정 연기 '권토중래'

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2.20 08:16 ㅣ 수정 : 2024.12.20 08:16

외국인 국장 투심 위축 영향...의견 갈려
대어급 IPO로 2025 시장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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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연말 기업공개(IPO) 시장이 정치적 불안정성과 외국인 투자 심리 위축에 차갑게 얼어붙은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2025년으로 연기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상장을 계획했던 5개 기업이 약 한 달씩 일정을 미루고 내년으로 상장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원컴퍼니는 12월 6일로 예정되었던 수요예측을 2025년 1월 6일로 연기했으며, 모티브링크와 삼양엔씨켐은 각각 기존 일정을 1월과 2월로 조정했다. 이러한 일정 변경의 배경에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증시 변동성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와 14일 탄핵소추안 가결 등 연이어 터진 정치적 이슈는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 특히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아이에스티이는 지난 9일 국내 증시의 불안정성을 이유로 상장 철회를 공시하며 시장 불안정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기피가 IPO 시장의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IPO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IPO 시장 침체와 외국인 투자자의 국장 기피 간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논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말 들어 IPO 열기가 다소 사그러들긴 했지만, 외국인 투자 심리와 직접적으로 연결짓기는 어렵다”며 “기업공개 시장은 외국인 자금 유입과는 별개의 이슈로, 내년에는 신규 자금 유입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반박했다.

 

2025년 초에는 LG CNS, 비바리퍼블리카, 서울보증보험 등 대어급 IPO가 예정되어 있어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대어급 IPO 건수는 연간 4~6회 수준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형주가 IPO 시장의 회복을 주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발표한 ‘2025 OUTLOOK’ 보고서에서 “제한적인 대어급 IPO 환경에서 중소형주가 IPO 시장 호황기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2023년 상장 당일 주가 변동폭이 300%로 확대된 이후, 신규 IPO 기업의 거래 회전율이 급격히 상승한 점에 주목하며 이러한 유동성이 2025년에도 지속된다면 공모주 시장의 열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청약 경쟁률과 수익률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며 일반 투자자들의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시안정펀드 도입을 논하는 등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대어급 공모주를 중심으로 IPO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024년 연말 IPO 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외국인 투자 심리 위축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탄핵 정국과 함께 2025년 IPO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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