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무신사, 동대문종합시장에 스튜디오 오픈…“K-패션 생태계 육성 박차”
인근 패션 원부자재 업체와 시너지
워크룸·패킹존 등 전용 특화공간 조성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무신사가 6번째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을 선보였다. 한국 패션 업계의 메카인 동대문에서 ‘K-패션’의 중흥기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지난 10일 문을 연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은 A동과 C동 4층에 걸쳐서 총 4628㎡(약 1400평) 크기로 조성되는 대형 패션 단지로서 원단과 부자재, 생산, 도·소매 등 패션 생태계가 집약된 동대문 클러스터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과도 지하를 통해 곧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신사는 최소 1인실부터 최대 25인실까지 다양한 규모의 사무실 공간을 조성해 창업 초창기 1인 디자이너를 비롯해 지역 맞춤형 거점 오피스를 추가하고자 하는 중소 및 중견 브랜드들에도 적합한 인프라를 지원한다. 4인 기준 소형 회의실 2곳과 최대 12명을 수용하는 대형 회의실도 5개나 갖추고 있으며 라운지에는 동시에 최대 7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미팅용 테이블도 마련돼 있다.

동대문종합시장점은 실제 패션 디자인과 생산에 초점을 맞춘 입주사 전용 특화 공간도 갖추고 있다. 샘플 및 완제품을 검사할 수 있는 전용 검수대 15개를 갖춘 워크룸을 비롯해 동시에 30명이 상품 포장·배송 등 물류 작업을 할 수 있는 패킹존도 마련돼 있다.
특히 입주사 임직원들이 사전에 원하는 시간을 예약하여 이용 가능한 재봉실에는 선스타(Sunstar) 브랜드의 200만 원 상당 최신 재봉틀 4대와 페가수스(PEGASUS) 브랜드의 150만 원 상당 오버록 1대와 판다리미 2개도 갖추고 있어서 소량 생산 작업도 병행할 수 있다.
김희라 무신사 스튜디오팀 매니저는 “노트북만 가져오면 의류 디자인부터 원단 구매, 발송, 제작까지 한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종합시장점은 인근의 3만개 이상 원단 및 부자재 업체들과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무신사 스튜디오가 자리잡은 종합시장 4층의 위아래를 살펴보면 3층에는 800개 이상 원단 업체, 5층에는 500여개 액세서리 부자재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샘플 제작부터 판매 등 유통 과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여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무신사는 국내 유일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사업인 무신사 스튜디오를 통해 소규모 브랜드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신진·중소 규모 브랜드들이 개별적으로 각각의 공간을 임대할 때마다 드는 비용을 줄여줌으로써 진입장벽을 낮추고, 패션에 특화된 인프라를 구성해 브랜드 운영시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부대 비용을 줄여주는 것이다.

사무실과 회의실 등의 기본적 업무 공간 외에 무신사 스튜디오에 마련된 패션 특화 인프라와 서비스로는 △패턴 제작 △샘플 수정 △상품 검수 △택배 포장 및 발송 △화보 및 상품 촬영 등이 대표적이다. 스튜디오 입주 기업 임직원들은 전용 온라인 웹사이트를 이용해 포토 스튜디오, 워크룸, 회의실 등을 사전 예약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입주사들은 사전에 무신사가 기업간거래(B2B) 계약을 통해 시중보다 단가를 낮춘 택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김 매니저는 “무신사 스튜디오의 가장 큰 서비스 중 하나가 저렴한 택배”라며 “입주 기업이 많다 보니 많은 택배량으로 단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한 달에 5만 개 정도의 택배가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출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1인 입주 기업이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점했을 때 월 평균 500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의 입주 멤버들과 협업과 네트워킹의 기회도 경험할 수 있다. 무신사는 샘플 및 패턴 업체부터 시작해 디지털 마케팅과 에이전시, 포토그래퍼, 패션 크리에이터 등의 여러 분야의 업계 종사자들이 입주 지점에 관계없이 교류해 협업 기회를 모색해보는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설립 초기 사업자들을 위해 회계·세무 등 기업 운영상 필요한 업무에 관한 교육도 제공한다.

무신사는 2018년 6월에 첫 번째 공간인 동대문점을 선보인 이후 이번 동대문종합시장점까지 포함해 총 6개의 무신사 스튜디오를 갖추게 됐다. 서울 시내에 동대문과 성수, 신당, 한남 등 패션 생산과 직접적 연관이 있거나 최신 트렌드 및 시장분석 등에 용이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김 매니저는 “무신사 스튜디오 지점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75~80% 수준의 입주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 동대문종합시장점은 총 1400평 규모로 1개 층 중에 가장 넓은 규모로 조성돼 있다. 종합시장 내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의류 생산 디자이너나 기업체들이 위치나 인프라 면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커버낫과 디스이즈네버댓, 글로니 등 유명 브랜드를 포함해 7년간 300여개 이상 패션 브랜드가 무신사 스튜디오에서 출발했다. 동대문종합시장점 오픈 전까지 2025년 2월말을 기준으로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한 사업자 등록 기준 기업 수는 270여개에 달한다. 현재 무신사 스튜디오를 이용 중인 패션 브랜드 중 대표적인 곳으로는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점을 이용 중안 ‘본봄(BONBOM)’을 꼽을 수 있다.
또 캐주얼 패션 카테고리에서 △기준 △아워세이아워 △와기 △호쿠스포쿠스 등의 국내 브랜드도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해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통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니치 향수 전문 브랜드 ‘바이레도(BYREDO)’를 운영하는 스페인 기업 푸치도 국내 법인인 푸치코리아 거점 오피스로 무신사 스튜디오 한남점을 활용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튜디오 사업은 수익성보다는 동대문 상권과 연계해 K-패션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중소 규모 브랜드들이 비즈니스에 몰입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돕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이며, 향후 추가 지점 확대의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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