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오는 16일 렛츠런파크 서울 8경주에서 '제23회 헤럴드경제배(G3)'가 개최된다고 14일 밝혔다.
'헤럴드경제배'는 3세 이상의 경주마가 출전하며 경주거리는 2000m, 순위상금은 5억원이다.
'헤럴드경제배'는 한 해의 최우수 장거리 경주마를 선발하는 '스테이어(Stayer) 시리즈'의 첫 번째 관문이다. 두 번째 관문은 다음달 20일 YTN배(G3), 마지막 관문은 5월 25일 부산광역시장배(G2)다. 시리즈 종료 후 누적 승점을 따져 올해의 장거리 최강마를 가르고 시리즈 최우수마에게는 1억원의 추가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헤럴드경제배'에서 우승하는 말은 한해의 최우수 장거리마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도가 높은 대상경주다.
매년 우수한 말들이 출전하는 '헤럴드경제배'이지만, 특히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트리플크라운과 퀸즈투어 최우수마부터 5연승 루키까지 현시점 강자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이다. 총 16두가 출전하는 가운데 우승이 유력한 4두를 살펴본다.
■ [부]석세스백파(12전 5/1/3, 레이팅 93, 한국, 수, 4세, 갈색, 부마: 퍼지, 모마: 백파, 마주: 이종훈, 조교사: 강승연)
지난해 KRA컵 마일(G2, 1600m)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 2000m)를 우승하고 트리플크라운(최우수 국산 3세마 선발 시리즈)을 차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는 무려 9마신 대차승을 보여줬고 그랑프리(G1, 2300m)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장거리 능력은 충분히 입증된 셈이다. 게다가 석세스백파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모마는 2000년대 대상경주 3회 우승에 빛나는 암말 중장거리 강자 '백파'다. 혈통적으로도 거리 적성이 장거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종훈 마주는 현재 299승을 기록 중이다. 이종훈 마주에게 대상경주 트로피와 동시에 마주 최초 300승 기록까지 안기는 경사가 일어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원더풀슬루(16전 6/5/3, 레이팅 108, 한국, 암, 5세, 갈색, 부마: 퍼지, 모마: 월들리듀드, 마주: (주)녹원목장, 조교사: 리카디)
지난해 퀸즈투어FW(하반기 최우수 국산 암말 선발 시리즈) 최우수마이다. G3급 대상경주 3회 우승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대상경주 7번, 1등급 경주 1번을 출전해 전부 다 5위 내에 입상하는 준수한 성적을 보여줬다.
1800m와 2000m 경주를 주력으로 출전해 왔기 때문에 이번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다만 2월 한파의 영향인지 최근 감기에 걸렸었는데 컨디션이 충분히 회복됐을지가 관건이다.

■ 원평스톰(5전 5승, 레이팅 82, 미국, 수, 3세, 갈색, 부마: TALE OF VERVE, 모마: READY FOR CHIANTI, 마주: 김용재, 조교사: 정호익)
5전 5승을 기록 중이다. 데뷔한지 약 반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과천시장배(L, 1200m) 우승과 5연승의 기세를 타고 단숨에 1등급까지 승급했다. 현재 서울과 부경을 통틀어 유일한 1등급 3세마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도 540kg에 가까운 거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가 대단하다.
연초 정호익 조교사가 헤럴드경제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한 바 있어 그간 체계적인 장거리 훈련을 치렀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원평스톰이 이번에도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 [부]스피드영(20전 6/2/6, 레이팅 110, 한국, 수, 5세, 갈색, 부마: 메니피, 모마: 태피스트리, 마주: ㈜디알엠씨티, 조교사: 방동석)
부마는 한국 리딩 사이어(최우수 씨수말) 통산 8회의 '메니피'에, 외조부마는 2000년 미국 켄터키더비(G1) 우승마인 '후사이치 페가수스'이기 때문에 혈통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 2022년 브리더스컵(G2, 1400m)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슈퍼루키로 이름을 날렸으며 오너스컵(G3, 1600m)에서는 8마신차 압승을 보여주며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안정적인 경주 전개 능력을 바탕으로 거리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준수한 성적을 기록해왔다. 최근 출전한 대상경주에서 매번 우승후보로 거론됐지만 아쉽게도 우승 트로피와는 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헤럴드경제배에 출전했지만 5위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그간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