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AI·디지털 전문가 영입 '러시'…디지털 강화로 업황 타개 나서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3.15 07:13 ㅣ 수정 : 2025.03.15 07:22

현대카드, 사외이사에 금융보안 전문가 서병호 KIF 실장 영입
정태영 부회장 '디지털 현대카드' 가속화·보안 강화 전략 해석
신한카드, 정보기술 전문가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사외이사로
'경쟁 심화' 결제시장 경쟁력 우위 확보 수단으로 디지털 강조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카드사들이 AI·디지털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4일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KIF) 금융혁신연구실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서 실장은 이달 28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1973년생인 서 실장은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금융감독원 자문위원회 총괄분과 위원을 역임했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는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재직 중이다.

 

서 실장은 금융사의 디지털전환, 디지털 소비자보호, 금융보안, 핀테크 해외진출, P2P 대출  등을 전공 분야로 연구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서 실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가 서 실장을 영입한 것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015년 선언한 '디지털 현대카드'를 가속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디지털 현대카드' 선언 이후 '테크기업'으로의 전환을 꾸준히 노력하면서 AI에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독자 개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AI 플랫폼 '유니버스'를 수백억원대에 일본 3대 신용카드사 중 하나인 대형 신용카드사 스미토모미쓰이카드(SMCC)에 판매하며 AI 소프트웨어를 독자 개발해 수출한 최초의 금융사라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2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보기술 전문가인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최 교수는 1965년생으로 성균관대 기계공학 학·석사,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기계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 디지털 혁신협의회 자문위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1기 심의위원,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 자문위원, 국회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는 금융위원회 티메프 관련 제도개선 TF 위원·AI협의회 실무단 위원·마이데이터2.0TF 위원·적극행정위원회 민간위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본인정보제공심의 자문위원,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전문자문단 위원, 금융보안원 금융보안자문위원, 하나은행 경영자문위원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신한카드 임추위는 최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중량감 있는 정부 기관 자문위원 경력을 바탕으로 신한카드가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전략을 추진하고 IT 기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등 디지털·IT 부문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AI·디지털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해 어두운 업황을 타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핀테크 업계의 간편결제 확대와 수수료 인하에 따른 업황 악화를 헤쳐나갈 수단으로 디지털 부문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핀테크 업계의 간편결제 시장 내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결제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디지털 전문가 영입을 통해 카드사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 제고와 시장 내 입지 강화 등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쟁상대는 카드사가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기존 결제서비스를 넘어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디지털 전문사를 선임해 디지털 전환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중장기적 전략 방향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