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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규제 강화에 진땀…당국 출신 사외이사 영입하며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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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3.12 08:14 ㅣ 수정 : 2025.03.12 09:43

현대해상·한화손보 이달 주총서 당국 출신 사외이사 선임
DB손보 정기주총서 금감위 출신 사외이사 2인 연임 예정
해지율 가이드라인 등 규제 강화에 K-ICS 비율 '직격탄'
당국 출신 선임으로 규제 변화 대응 및 소통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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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회계제도를 두고 당국의 입김이 거세지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금융당국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하면서 대관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보험사 사외이사 총 61명 중 임기가 만료되는 이는 46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연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일부 보험사들은 금융당국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이달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유 전 수석부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 정책학 석사,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경제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키움증권 사외이사와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한화손보 이사회는 유 전 수석부원장에 대해 "기재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 금감원 수석부원장, 서울보증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경제·금융전문가이며, 기재부 경력을 바탕으로 감사위원의 요건도 충족하고 있다"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주주 및 다른 이사로부터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경영감독 역할을 수행하는 등 적극적인 이사회 활동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 제고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권익 증대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이달 21일 정기주총을 열고 도효정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도 변호사는 사법고시 50회 출신으로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 보험감독국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현대해상 이사회는 도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면서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 및 보험감독국 등에 근무한 법률분야의 전문가라는 경험과 전문성은 급변하는 법·제도 환경에서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금융당국 출신 사외이사가 연임하는 사례도 있다.

 

DB손해보험은 현대해상과 같은 날 정기주총을 열고 금융감독위원회 출신인 정채웅 사외이사와 윤용로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금감위는 금융위원회의 전신이다.

 

정 사외이사는 1999년부터 2007년까지 금감위 기획행정실장을 지냈으며, 이후 보험개발원장을 거쳐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을 역임한 바 있다.

 

윤 사외이사는 2007년 금감위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기업은행장, 한국외환은행장 등을 거쳐 현재 코람코자산신탁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DB손보 이사회는 정 사외이사에 대해 "금융보험업에 대한 전문성과 감독업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이사회 활동을 통한 본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금감위 부위원장 경력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금융보험업에 대한 전문성과 감독업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이사회 활동을 통한 본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이 당국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배경으로는 IFRS17 도입 이후 당국의 계리적 가정 등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등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이를 연말결산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악화하는 등 건전성이 하락했다.

 

이 같은 영향에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조달도 이어지고 있다. 자본확충을 통해 K-ICS 비율을 제고하려는 것이다.

 

이에 더해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면서 부채규모가 늘어나 건전성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건전성 유지가 관건이 되면서 당국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해 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규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7월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보험사들은 이달 주주총회 이전까지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금융당국, 특히 금감원 출신 인사의 경우 감독 업무에 특히 강점이 있는 만큼 대응에 유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 설치로 당국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발을 맞추는 것"이라며 "당국 출신 사외이사는 감독과 규제 대응 등에 유리한 면이 있고, 보험사에서도 그에 대한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업권에 대한 규제와 함께 보험개혁회의 논의 등도 지속되고 있어 당국과의 소통이 중요해진 면이 있다"면서 "대관 역량 강화와 함께 보험사의 준법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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