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액셀러레이터 산업 선진화를 위한 스타트업 스튜디오 활성화 정책 토론회’가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과 김동아 의원이 주최하고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벤처투자 생태계 중에서도 초기 투자 단계인 액셀러레이터 산업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는 전화성 KAIA 회장,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원대로 WILT 대표, 강지호 앤틀러코리아 대표를 포함해 벤처투자업계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두발언으로 “오래전부터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며,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벤처투자업계와 자주 교류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의 시작은 원대로 WILT 대표의 ‘스타트업 스튜디오 글로벌 트렌드’ 발제로 시작됐다.
원 대표는 “스타트업 스튜디오는 공동창업이라는 형태로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AC)와 다르게 30~4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다. 또 하나가 아닌 다수의 프로젝트를 운용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9월 기준 스타트업 스튜디오는 전 세계 1107개가 있으며, 평균 IRR:53%로 VC의 두 배 이상”이라며 “최근 신규 등록된 스튜디오는 17건이지만 폐쇄가 20건으로 전체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발표를 마무리 하며 “스타트업 생태계의 세 번째 웹이 도래했으며, 해외에서는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스타트업 스튜디오가 AC의 다양화 및 스타트업 해외 진출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가 ‘K-스타트업 스튜디오 운영과 실태: 블루포인트 사례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뉴스투데이]
이어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가 ‘K-스타트업 스튜디오 운영과 실태: 블루포인트 사례 중심으로’ 주제로 발표했다.
이 대표는 “국내 초기 창업 생태계는 글로벌 대비 인적, 자본 네트워크가 열악하다”며 “초기투자 및 지원 전문성을 갖춘 액셀러레이터가 직접 창업을 함께 한다면 성공 확률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트업 스튜디오는 스타트업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영역에 접근이 용이하며, 무엇보다 투자사의 역할 변화로 창업 생태계를 보다 풍성하고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스튜디오 형태로 스타팅포인트, 아워스팟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좋은 취지로 스타트업 스튜디오를 활용했으나, 중기부가 AC의 자회사는 창업기획자 행위제한에 해당하며, 창업 기획자 설립 목적을 해치는 행위로 규정했다”며 “이에 스타팅 포인트와 아워스팟을 중지하거나 100% 인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에서 규제 해소를 약속했으나, 벤처투자법 27조 1항 3호가 유지되면서 스타트업 스튜디오 설립 이후 경영 상황에 따른 추가 투자는 불가하다”며 “AC는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의 투자 육성을 담당하지만, 타 투자사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행위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스타트업 스튜디오 활성화에 대한 정책 토론회도 진행됐다.
전화성 KAIA 회장. [사진=뉴스투데이]
전화성 KAIA 회장은 “글로벌에서 스타트업 스튜디오, 컴퍼니 빌더 형태의 다양한 프로젝트로 유니콘급 혁신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에서는 불법이다 보니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고 싶어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스타트업 5년차 폐업률이 OECD 국가 평균 대비 2배 높다. 폐업률이 낮은 국가와 차이점은 재창업률”이라며 “재창업할 경우 사업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스타트업 스튜디오가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강지호 앤틀러코리아 대표도 “창업자가 재창업할 경우 성공 확률이 높은데 스타트업 스튜디오가 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1~2년 정도 소요되는 창업 초기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현재 액셀러레이터뿐만 아니라 벤처투자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스타트업 스튜디오가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글로벌에서 이미 시도하고 증명하는 만큼 국내 벤처투자업계에서도 활성화 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