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해킹조직의 S/W 공급망 공격 확산 주의 당부
전산망 우회 침투, 취약점 악용 침투, 보안관리 허점 노린 해킹 등 3가지 유형으로 자료 탈취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은 최근 북한 해킹조직이 고도화된 해킹 수법을 사용해 주요 국가기관과 첨단기업의 기밀자료·핵심기술을 절취하고 있는 사실을 포착하고 지난 4일 관련 업계에 주의를 당부했다.
북한 해킹조직은 소프트웨어(S/W) 공급망 공격 관련, ① IT 용역업체 해킹을 통한 기관·기업 전산망 우회 침투, ② IT 솔루션과 S/W 취약점을 악용한 침투, ③ 기관·기업의 보안관리 허점을 노린 해킹 등 3가지 공격유형을 활용해 자료 탈취에 주력하고 있다.
① IT 용역업체 해킹을 통한 기관·기업 전산망 우회 침투
고객사 접속 권한이 있는 IT 용역업체의 보안이 취약하면 국가기관·기업의 보안체계가 잘 갖춰져 있더라도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북한 해킹조직은 지난해 10월 지자체 전산망 유지관리 업체인 A사 직원 이메일을 해킹해 메일 내 보관 중이던 서버 접속계정을 탈취한 후 지자체 전산망 원격관리 서버에 무단 접속, 행정자료 절취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IT 용역업체 직원들에 대한 보안교육은 물론 외부 접속경로 차단 및 인증수단 강화 등 보안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
② IT 솔루션과 S/W 취약점을 악용한 침투
내부자료 통합 관리·유통을 위해 사용되는 IT 솔루션을 대상으로 하는 단 한 번의 공격이 대량의 내부 정보 유출로 이어지기도 한다.
북한 해킹조직은 지난달 방산 협력업체인 D사의 전자결재·의사소통용 ‘그룹웨어’의 보안상 허점을 악용해 악성코드를 설치, 직원 이메일 및 네트워크 구성도 등 내부자료 절취를 시도했다.
이 같은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S/W 보안패치 △인터넷을 통한 관리자 계정 접속 금지 △주기적인 취약점 점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③ 기관·기업의 보안관리 허점을 노린 해킹
‘유추하기 쉬운 초기 패스워드 사용’과 ‘부주의에 의한 해킹메일 열람’ 등 기관·기업의 부실한 보안관리는 해킹으로 직결된다.
북한 해킹조직은 지난 2월 모바일 신분 확인업체인 E사의 관리자 페이지가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보안 검색엔진 등을 활용해 해당 취약점을 면밀 분석한 후 관리자 권한으로 무단 접속했다.
이같은 시도를 차단하려면 기본 보안수칙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크로스 체크함으로써 내부 보안관리를 강화하고, 보안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보안의식을 제고해야 한다.
한편, 북한 해킹조직 등 사이버위협 세력의 해킹 피해 차단을 위한 자세한 위협정보와 보안 권고문은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홈페이지와 KCTI(사이버위협정보공유시스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오준 국정원 3차장은 “S/W 공급망 공격은 광범위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도 지난해 9월 가동한 ‘정부합동 공급망 보안 T/F’를 통해 2027년까지 ‘S/W공급망 보안체계’를 제도화하는 등 공급망 보안 선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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