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50228500274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캐즘 극복' 묘수 내놓을까…미리보는 '인터배터리' 관전 포인트

글자확대 글자축소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3.03 07:00 ㅣ 수정 : 2025.03.03 07:00

전세계 688개 배터리 기업 참가…역대 최대 규모
LG엔솔·삼성SDI·SK온, 나란히 원통형 배터리 선봬

image
지난해 열린 인터배터리 2024 전시장 전경 [사진=코엑스]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고전 중인 배터리 업계가 캐즘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엿볼 수 있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가 이달 5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 13회를 맞은 인터배터리에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빅3'는 물론 소재·부품 업체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688개사에서 총 2330개 부스를 꾸려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참가 기업은 579개사에서 16.8% 늘었고 부스는 1896개에서 22.8% 증가한 셈이다.

 

해외 기업과 기관 참여도 역시 사상 최대치라는 점에서 인터배터리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 배터리 전시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최근 약진 중인 중국 배터리 기업들도 대거 참여해 한·중 배터리 대전(大戰)의 축소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엔솔·삼성SDI·SK온 원통형 배터리 기본…'3사 3색 기술' 공개 예정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지난해에 이어 가장 큰 규모인 540㎡(약 163평) 규모의 부스를 운영한다. SK온은 두번째로 큰 450㎡(약 136평)의 전시 부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업체별로 다양한 전략이 쏟아진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3사는 모두 원통형 배터리를 내놔 눈길을 끈다.

 

image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2025 부스 조감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 셀 라인업 △4680 △4695 △46120을 처음 공개한다. 이 제품은 기존 2170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여 눈길을 모은다.

 

원통형 배터리 성능 극대화 및 안전성을 강화한 CAS(배터리 모듈·팩 솔루션)와 BMTS(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도 함께 전시한다. BMTS는 기존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에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고도화된 안전진단, 퇴화·수명예측 등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솔루션이다. 

 

아울러 자사 배터리가 탑재될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의 태양광 모빌리티(이동수단) 차량도 첫 선을 보인다. 이 차량은 미국 유명SF 영화에 등장한 제품으로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팩을 동시 적용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이번 전시는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전반의 생태계 중심에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나가겠다는 LG에너지솔루션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mage
삼성SDI 인터배터리 2025 부스 조감도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업계 최대 출력을 갖춘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전극 끝부분을 여러 개 탭으로 가공해 전류 경로를 확장시키는 탭리스(Tabless) 디자인을 적용했다. 주요 사용처인 전동공구에 적용하면 기존 동일 용량 배터리에 비해 출력을 최대 40% 높였다.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초고출력으로 작업 효율성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15분 만에 80%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으로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특히 최신 소재를 적용해 배터리 수명을 늘린 것도 장점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가 선두주자로 꼽히는 각형 배터리 부문에는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마친 '열전파 차단(No TP)' 기술을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ASB), 셀투팩(Cell to Pack) 제품 등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안전성을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No TP는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생기면 셀과 셀 사이에 적용된 안전 소재에 의해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주는 기술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삼성SDI만 독자적인 열전파 성능 예측 프로그램(TPc)을 통해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열전파 방지를 위한 최적의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 우리 일상을 업그레이드 하는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image
SK온 인터배터리 2025 부스 조감도 [사진=SK온]

 

SK온은 올해 인터배터리에서 원통형 실물 모형을 처음 내놓는다. SK온은 지난해 하반기 원통형 파일럿 라인을 준공해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온은 이번 전시에서 실물 공개와 함께 원통형 배터리 개발 전략과 방향성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통형 배터리 외에 파우치형과 각형까지 3대 폼팩터(제품 형태)를 모두 전시해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온은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선보이며 시장 트렌드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미드니켈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 소재에서 니켈 함량이 50~70%인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과 성능, 수명, 안정성을 고루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에너지 밀도가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와 열안정성을 지니고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특성을 균형있게 취해 '가성비'를 선호하는 시장 트렌드에 잘 맞는다. 

 

특히 SK온의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는 값비싼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에너지밀도 향상을 위해 높은 전압을 활용했다. 여기에 SK온만의 다양한 기술로 안정성과 수명을 향상시켜 상품성을 강화했다.

 

SK온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춘 SK온의 배터리 폼팩터·케미스트리 다변화 전략과 혁신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R&D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사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차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중 배터리 대전…세계 전기차 1위&배터리 2위 BYD 참여

 

한편 이번 인터배터리에는 중국 배터리 기업의 참가가 크게 늘어 갈수록 치열한 한·중 배터리 대전의 축소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올해 인터배터리에 참가하는 해외 기업은 172개로 지난해 115개 대비 57개(49.6%)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기업이 79개로 무려 41%를 차지할 정도다.  참가 중국기업 수 또한 역대 최다 규모다.

 

특히 올해는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이자 2위 배터리 제조사 비야디(BYD)가 처음 참가해 눈길을 끈다. BYD와 함께 글로벌 출하량 9위 이브(EVE) 또한 인터배터리에 첫 출격한다. 

 

BYD와 EVE는 LFP 배터리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LFP 시장에서 한·중전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LFP배터리는 높은 안정성과 가격을 무기로 수요가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산과 철을 사용하고 안정적인 화학구조를 가졌기에 가능한 장점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보급형 전기차 수요가 늘어 가격이 저렴한 LFP배터리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이 분야는 일찌감치 LFP 배터리에 주력해온 중국이 주도하는 상황이다.

 

국내 3사 역시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양산조차 준비 중인 상태다. 실제 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업체의 가파른 성장 속에 국내 기업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다.

 

이번 전시회를 주관하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소속 박태성 상근부회장은 <뉴스투데이>에 “인터배터리 2025는 배터리 캐즘, 중국 저가 물량 공세 및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배터리 기업의 극복 전략과 다가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대비하는 K-배터리의 기술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