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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붕괴’ 은행 예금금리 털썩...“만기 유연하게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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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2.28 08:25 ㅣ 수정 : 2025.02.28 08:25

시중·지방·인터넷은행 예금금리 '2%대'
기준금리 추가 인하 땐 더 떨어질 수도
금리 매력도 약화에 상품 가입자도 ‘뚝’
만기·금리 현황 따라 상품 다변화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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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설치된 ATM기기에서 시민들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 수신금리 하락도 본격화했다. 시중·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의 정기예금도 연 2%대로 내려앉으면서 금리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 시장금리 하락 전 최대한 높은 금리서 수신 상품에 가입하는 이른바 ‘막차’도 떠나갔다는 평가다. 은행권에서는 자금 운용 계획에 따라 만기를 유연하게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2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95~3.05%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이 전월 취급한 실제 금리 연 3.04~3.07%와 비교하면 상·하단이 각각 0.02%포인트(p), 0.09%p 하락했다. 

 

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 등 4개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구 DGB대구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에 연 2.91~3.1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신금리를 높게 책정해 온 인터넷전문은행을 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연 2.90%, 연 3.10%로 집계됐다. 토스뱅크는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에 연 3.00%를 제공한다. 

 

은행권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시장금리 하락분을 수신금리에 즉각 반영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연 3.25%로, 11월 연 3.25%에서 연 3.00%로 잇달아 인하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동결한 뒤 지난 25일 연 2.75%로 추가 인했다. 기준금리가 연 2%대로 진입한 건 지난 2022년 8월(연 2.50%)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이 신규 취급한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6월 연 3.54%에서 9월 연 3.39%로 하락한 뒤 12월에는 연 3.18%까지 떨어졌다. 올 1월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연 3%대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 등에서는 연내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다음 시점은 이르면 5월, 늦으면 7월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2회(2월 포함), 하반기 1회 인하를 전망한다”며 “올 연말 기준금리는 연 2.25%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신금리가 하락할수록 고객이 은행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이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일례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에 5000만원을 예치했을 때 금리가 연 3.50%면 일반과세(15.4%) 기준 148만500원의 이자가 나온다. 같은 기준으로 금리가 연 3.00%일 때는 126만9000원, 연 2.75%일 때는 116만3250원을 수령하게 된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가입 규모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한 달에만 약 21조1285억원 급감한 데 이어 올 1월에도 4조7918억원 줄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전 은행에 돈을 넣어두려는 막차 수요도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자금 운용 계획에 따라 만기를 차등 적용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금융 상품 포트폴리오 운용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만기가 긴 정기예금 상품의 주목도가 높아진다. 최초 가입 시 적용된 금리가 만기 때까지 고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은 정기예금 만기별로 2년은 연 2.50~2.95%, 3년은 연 2.50~2.90%의 금리를 각각 적용 중이다. 1년 만기 상품의 경우 만기 도래 후 재가입 시 금리가 재산정되는데, 시장금리 하락 시 적용 금리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정기예금은 중도해제 시 이자가 사실상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정상 중간에 깰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 경우 현재 연 2.90~3.05%로 형성된 6개월 만기 정기예금도 고려할 수 있다. 1년 만기 상품과 금리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데다 유동성 운용 측면에서 증시 등 투자처로 자금을 옮기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은행 예금금리 뿐 아니라 증시나 금값 등 종합적인 금융시장 상황을 봤을 때는 단기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금리가 재산정되는 게 싫다고 하면 장기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짧게 굴리면서 만기 때 원금에 이자를 얹어 재가입해 복리 효과를 누릴 수도 있고, 기회가 온다면 인출해 투자금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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