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5.02.26 15:52 ㅣ 수정 : 2025.02.27 11:02
저출산 해결 나선 삼성전자, '정년 후 재고용' 해 다자녀 가정 지원하는 민간 기업 모델 최초 등장
[이미지=프리픽 AI]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삼성전자가 세 자녀 이상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정년 후 재고용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체결한 2025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의 일환으로, 임금 인상률은 5.1%로 설정됐다.
지난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임금·단체협약 합의에서 세 자녀 이상을 둔 직원들이 정년을 채운 이후에도 재고용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민간 기업 차원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다자녀 가정 지원 방안으로, 육아와 경제 활동을 병행하는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0대 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채택된 사례이며, 정년 후 재고용되는 직원의 고용 형태와 신청 방식에 대한 세부 사항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18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집중교섭을 통한 48일 만의 결실이다. 2024년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률 5.1%에 대해 6.5%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바 있으나, 이번 합의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노조는 협상안을 설명한 후, 오는 2월 28일부터 오는 3월 5일까지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임금 총 인상률을 5.1% 증가하고,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약 170만원 상당이 되는 자사주 30주를 매도 제한 기간 없이 지급하고,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해 노조와 함께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키로 했다.
삼성전자가 세 자녀 이상을 둔 직원을 정년 후에도 재고용하기로 한 결정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주목받는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세 가지 주요 이유가 있다.
첫째, 다자녀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세 자녀 이상을 둔 직원은 정년을 맞이한 후에도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책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들 직원들의 경제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다자녀 가정의 재정적 안정을 돕고자 한다.
둘째, 저출산 문제에 대한 민간 기업 차원의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10대 그룹 계열사 중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대기업 차원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정부 정책에만 의존하지 않고 민간 기업이 적극적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셋째, 사회적 출산 장려 분위기 조성과 노조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저출산 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추세와 함께,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 등이 이번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노사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으로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유사한 정책 도입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