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토스 대표 "토스, 글로벌 수퍼앱으로…5년 내 이용자 절반 외국인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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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토스가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향후 5년 내 토스 외국인 이용자 비중을 절반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2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앤더슨씨에 마련된 '스퀘어 오브 토스(Square of Tos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토스의 지난 10년은 혁신을 발명하고, 혁신을 확산하며, 이를 통해 전체 산업의 변화를 가속화해온 여정이었다"며 "토스가 만들어낸 혁신은 자체의 성장을 넘어 다른 산업 주체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며 시장의 지형을 변화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토스는 2015년 공인인증서 없이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토스의 이 서비스는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또 토스가 특허를 보유한 1원 인증, 간소화된 가입 절차 등 사용자 경험 혁신을 이어왔다. 특히 국내 최초로 무료 신용점수 조회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2025년 2월 현재 28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고객의 필요에 맞춘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비즈니스 계획과 관련해 '금융을 넘어 일상',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설명했다.
토스는 금융 수퍼앱을 넘어 '일상의 수퍼앱'으로 진화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개방'이라는 전략을 선택한 토스는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파트너사 및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토스 앱에 연결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유사한 사례로 중국 판둬둬 산하의 커머스 플랫폼 '테무'를 언급했다. 테무는 출범 첫 3년간 자체 플랫폼을 두지 않고 '위챗'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 테무는 중국 알리바바보다 더 큰 규모의 업체로 성장했다. 토스는 이와 유사한 형태로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10년간 축적한 사용자 경험 혁신 시스템과 시장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모든 기업과 공유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5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대출,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할 방침이다.
얼굴인식을 통해 결제하는 '페이스페이'를 도입해 오프라인 결제 혁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 대표는 "플라스틱 카드와 지갑이 없는 미래를 만들어보고 싶다"면서 "페이스페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토스의 결제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페이는 토스플레이스가 배포하고 있는 단말기 '토스프론트'에 달려 있는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를 인식하고 결제한다. 현재 토스 단말기는 전국에 10만개 정도가 배포돼 있다. 토스는 GS25, 세븐일레븐, CU와 같이 결제 빈도가 높은 핵심 편의점과 파트너십을 맺어 편의점에서도 페이스페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페이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재 토스 앱에서의 송금, 결제, 대출 등에서 발생하는 금융사고에 대해 보상금을 선지급는'안심 보상제'도 확대 적용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토스의 사업 전략과 함께 금융권을 둘러싼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 대표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불거진 수수료 부과 문제에 대해 "거래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다른 접근도 필요하다"면서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오픈 뱅킹을 통해 많은 송금 결제 업체가 굉장히 많은 비용의 변화를 경험했는데, 개방과 경쟁이 거래 비용을 낮춘다는 점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뱅킹처럼 결제 매체들이 서로의 네트워크를 열고 경쟁을 통해 거래 수수료가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발표한 미국 증시 상장 추진과 관련해서는 "미국 IPO는 글로벌 기업이 된다고 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첫 행보"라면서도 "현재 단계에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