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혁명 (48)] 앞으로 10년, 5차 AI 혁명시대가 온다…AI는 우리 일자리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2.26 05:59 ㅣ 수정 : 2025.02.26 05:59
4차 디지털 혁명 시대 넘어 5차 AI 혁명 시대 도래…일자리 혁명 기대 AI 기술 발전의 시대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내다보는 미래 사회로 발전 머신협업전문가‧윤리적AI설계자‧공유경제플랫폼 관리자 등 신직업 창출 기술보다 창의성‧감성‧상호작용능력 등 인간 고유의 역량이 중요한 자산
직업세계가 격변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고도화에 따른 직업 대체와 새직업의 부상이 빈번하다. 또 현존하는 직업들은 끊임없는 변화에 적응하면서 진화한다. 그 '직업 혁명'의 현재와 미래를 취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며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범위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5차 AI 혁명 시대에 인간 고유만의 창의력과 사회적인 상호작용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인공지능(AI)이 발달하며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고도화하며 인간의 직무를 대체하는 정도가 어느 수준에 다다르면 기술 중심의 변화에서 인간 중심의 변화로 일자리의 관점이 변하는 5차 AI혁명시대가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이창수)은 지난달 9일 발간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2022~2032: 미래 일자리 세계의 변화'에서 AI가 변화시킬 우리의 미래 모습에 대해 예견하고, 기술 중심의 AI시대가 인간과 윤리, 지속가능한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5차 AI혁명시대로 발전할 것이라 전망했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AI 기술의 발전은 일자리 변화에 영향을 미치며 긍정과 부정의 결과를 동시에 만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가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 3억개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미국과 유럽의 직업 중 3분의 2가 AI로 인해 자동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IMF는 선진국에서 60%의 직업이 AI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AI가 국내 일자리 341만개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AI 노출 지수가 높은 공학 기술자와 의사, 회계사 등이 일자리를 잃게 될 확률이 높고, 대면 접촉이 필요한 기자나 성직자, 예술인 서비스 종사자 등의 일자리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AI 대체 가능성 높은 직업 순위 [자료=한국은행 / 도표=박진영 기자]
현재까지 AI가 변호사나 의사 등 전문직 업무를 대체할 수준까지 발전하지 않았지만, AI의 업무 능력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수준까지 향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시대가 시작되면 인간과 AI가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개발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일자리 흐름이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정보원은 AI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와 같은 기술이 융합하면서 5차 AI혁명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 5차 AI혁명은 기술 혁신을 넘어 인간 중심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혁명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에 더해 5차 AI혁명시대 일자리는 인간과 AI가 공존하며 사회‧환경적인 가치를 기술과 조화롭게 융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의 발달로 인해 사람이 얻을 수 있는 행복과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5차 AI혁명시대의 대표적인 직업으로는 머신 협업 전문가와 윤리적 AI 설계자, 공유 경제 플랫폼 관리자, 디지털 웰빙 컨설턴트, 바이오 기술 전문가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4차 디지털 혁명시대는 기술이 사람의 노동을 자동화하는데 주력하며, 데이터 과학자나 머신러닝 엔지니어,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 블록체인 개발자 등 디지털 기술 관련 직업이 주목받고 있다.
4차 디지털 혁명 VS 5차 AI 혁명 차이 [자료=한국고용정보원 / 도표=박진영 기자]
그렇다면, AI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HRD 담당자들은 향후 10년간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4차 디지털 혁명시대에 인간은 AI의 수준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의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고, 5차 AI 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AI 기술력을 융합해 지속가능한 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인간이 AI 시대에 기술 발달의 혜택을 받으며 얼마나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시대의 변화에 얼마나 빨리 대처하고,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얼마나 양성하느냐에 달려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고용정보원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역량이 엄청난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AI와의 협업 능력이나 AI가 도출한 결과물을 창의적으로 구체화하는 역량은 미래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AI시대에 인간만의 고유한 역량이 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인간의 창의성과 감정적인 지능, 사회적인 상호작용 능력은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강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첨단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 고유의 철학적인 사고(思考) 능력과 남과 어우러져 사는 사회를 지향할 수 있는 휴머니즘(humanism)적인 직업관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