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기준금리 인하에 조달 부담 완화…암울한 업황은 여전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2.26 08:27 ㅣ 수정 : 2025.02.26 08:27

2월 금통위서 기준금리 2.75%로 0.25%p 인하
카드업계 조달 부담 완화 전망…이자비용 감소
기발행 물량 만기 남아 실제 효과는 수개월 필요
"조달 부담 감소 외 업권 환경은 여전히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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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카드업계의 조달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 된 만큼 추가 인하 가능성이 커지지 않는 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열린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기존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하됐다. 이는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다. 카드업계에서는 고금리 시기 조달 부담이 확대됐던 만큼 기준금리 인하를 반기는 분위기다.

 

카드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채 금리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초 3.920%였던 여전치 AA+ 등급 3년물 금리는 지난해 인하를 지속해 첫 금리인하가 결정된 10월 11일에는 3.365%를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된 이후에는 3.3% 중반대가 유지되다가 11월 금통위를 앞두고 3.1~3.2%대까지 내려갔고, 12월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는 3.0%대를 지속하고 있다.

 

그리고 2월 금통위 전날인 이달 24일에는 3.016%를 보이며 2%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조달 부담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더욱 반가운 모양새다. 고금리 시기 발행한 여전채 금리가 높은 만큼 이를 차환하는데 부담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되기까지는 적어도 수 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각 사마다 채권을 발행한 시기와 만기, 금리가 달라 고금리 시기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기까지는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3년 전인 2022년 2월 하순의 여전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2.8%대 수준을 보였다. 이달 24일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2022년 3월에는 AA+ 3년물 금리가 3.1%대를 보였는데, 이 시기 발행한 물량부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채 금리가 하락하면 카드사는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카드사들은 여전채 발행을 통한 조달을 늘려가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다르면 이달 중 국내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2조2900억원이다. 롯데카드가 65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보였고 이어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가 각각 4000억원, 현대카드 3300억원, 신한카드 2500억원, 하나카드 2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조달 축소 기대 속에 여전채 발행을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카드업황은 어두운 상황이다.

 

이달 14일부터 인하된 우대가맹점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이 고수익 상품인 카드론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비용절감과 함께 고수익 상품인 카드론 취급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지난해 말 카드사에 가계대출 연간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상황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조달 부담은 분명히 줄어들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6개월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며 "기발행된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서부터 체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기준금리가 내려갔지만, 다음 금통위에서는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업권을 둘러싼 국내외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인하 사이클이 유지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인하 사이클이 유지된다면 카드업계에는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조달 부담이 축소된 것은 반가운 일이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카드론 규제 등 업황은 밝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용절감을 지속하면서 수익 다각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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