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인하③ 보험업권] 기준금리 인하에 건전성 '휘청'…K-ICS 비율 방어 주력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2.25 10:28 ㅣ 수정 : 2025.02.25 10:28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하며 K-ICS 비율 악영향
후순위채·ALM 관리 등 건전성 제고 비용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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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보험사의 건전성이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휘청이는 가운데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제고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기준금리를 기존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올해 들어 첫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p 인하되면 보험사의 K-ICS 비율이 25~30%p 하락한다. 보험료에 대한 할인율이 떨어지면 보험 부채 가치가 늘어나 부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보험사의 K-ICS 비율은 악화된 상황이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말 K-ICS 비율은 180%대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10%p 정도 떨어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도 K-ICS 비율이 15%p 가량 하락한 265%를 기록했다.

 

동양생명과 현대해상은 각각 154.7%, 155.8%를 기록하며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근접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생명은 193.2%로 전분기 대비 0.6%p 하락하는데 그쳤으나 전년 대비로는 20%p 가량 악화됐다. 한화생명은 165%로 1%p 상승했지만, 전년 183.8%와 비교하면 23.5%p 하락했다.

 

보험업계는 추가 금리인하에 대비해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을 발행하며 건전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DB생명보험, 동양생명, ABL생명 등 6곳은 지난달부터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은 K-ICS 비율 산정 시 일정 비율을 가용자본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K-ICS 비율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노력은 올해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연내 추가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본성증권 발행 외에 보험사들은 자산부채관리(ALM)를 통해 자산과 부채의 주기(듀레이션)을 맞추면서 조달 부담을 축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보험사가 발행하는 채권은 만기가 길기 때문에 자산의 듀레이션이 부채에 비해 짧다. 보험사들은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을 늘려 주기를 맞춘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높은 상품의 재보험 출재를 통해 부담을 낮추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험사들이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를 하게 되면 수요가 몰려 채권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또 재보험 출재에도 비용이 필요한 만큼 올해 보험업계의 업황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보험사들이 지난해부터 자본확충을 위해 자본성증권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이자 비용이 커지는 것은 부담이나 건전성 관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사의 경우 이자비용 부담을 감내할 수 있겠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며 "보험사의 후순위채 발행이 많은 만큼 신용도가 낮은 회사는 더 높은 금리를 책정해 발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가 올해 보험업계의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며 "건전성 관리를 위한 비용 부담이 보험사의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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