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치 헬기 도입 재검토’에 날아온 보잉, “어떤 드론도 아파치 대체할 수 없어”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5.02.12 18:07 ㅣ 수정 : 2025.02.13 08:57

보잉, ‘아파치의 미래’ 주제로 기자간담회…가격 상승 논란엔 ‘패키지 판매’로 해명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은 작전개념 달라져 사업 추진 의미가 없음에도 유지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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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유파 보잉 부사장(왼쪽). [사진=보잉]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이 3조원 규모의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을 재검토하자 제조사인 보잉의 고위 임원이 방한해 ‘공격헬기 무용론’을 반박하며, 유무인 신기술을 빠르게 통합하는 방식으로 전력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잉은 12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인근에서 ‘아파치의 미래’를 주제로 국내 언론사 대상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엔 크리스티나 유파 보잉 부사장 겸 공격 헬기 사업부 총괄과 티제이 제이미슨 보잉 공격헬기 사업 개발 디렉터가 참석했다.

 

유파 부사장은 “아파치 헬기의 가장 최신 버전은 신기술 통합의 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자체 개발 무인기나 드론 기술도 모듈체계접근(MOSA·Modular Open Systems Approach)으로 빠르게 통합 가능하며, 어떤 무인 드론도 아파치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파치는 현존 최고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공격헬기로, 헬파이어 미사일 등으로 적 전차부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어 ‘탱크 킬러’로 불린다. 육군은 2017년 1월 아파치 헬기 36대를 미국에서 도입해 운용 중이다.

 

국방부와 방사청은 지난해 8월만 해도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의 일환으로 2028년까지 아파치 헬기 최신형 36대를 순차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사업을 전면 재검토 중이다.

 

1차 구매 당시엔 총 16억 달러가량이었던 협상가가 2차 땐 29억 달러가 넘게 책정되는 등 구매 비용이 커진 데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격 헬기가 드론과 휴대용 미사일에 요격되는 등 취약한 점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 측은 현대전에서 드론이 주목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인 항공기가 유인 항공기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파치 조종사 출신인 티제이 제이미슨 디렉터는 “아파치는 기갑 전투에 특화돼 설계됐고, 비정규전에서 여전히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전투의 핵심은 유무인 플랫폼 간 파트너십”이라며 “아파치가 외부에서 발사한 무인기를 직접 작동·통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고, 이를 통해 아파치의 상황인식과 생존성, 치명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미국 국무부가 승인한 아파치 판매 가격이 35억 달러(약 5조원)로 높게 책정된 것에 대해선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판매하면 항공기뿐만 아니라 교육훈련, 무장 시스템 등이 패키지로 포함돼 금액이 책정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다 근원적인 이유를 따져보면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주도한 신작전수행개념을 근거로 도출된 전력 소요였고, 이후 작전개념이 달라져 사업 추진이 의미가 없는 것임에도 지금까지 유지돼 문제가 지속 제기돼왔다.

 

이와 관련, 방사청은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과 관련해 “전장 환경변화와 재원 상황, 관련 기관의 검토 결과 등을 고려해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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