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청년친화도시로 서울 관악구·부산 진구·경남 거창...지자체별 향후 로드맵은
[부산/뉴스투데이=문지영 기자] 국가적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로 전 지자체가 인구와 청년에 정책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부산 진구·경남 거창이 청년친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청년 수도’로 거듭났다.
‘청년친화도시’는 청년이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춰 청년 발전 및 역량 강화 동력을 갖춘 지방자치단체다. 청년친화도시를 선정함으로써 타 지자체로 확산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이번 지정은 청년친화도시 제도가 2023년 9월 청년기본법 개정으로 법제화된 이후 최초 사례다.
지난해 8월 국무조정실은 전국 시·군·자치구와 특별자치시(세종)·특별자치도(제주)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 청년친화도시 지정계획을 공고했다. 청년정책 분야별 전문가와 청년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평가·심사 후, 국무총리가 매년 최대 3개 이내 청년친화도시를 선정한다. 서면 평가서 상위 6개 지자체가 통과했고, 이후 6개월간 세 단계에 걸친 평가 끝에 서울 관악구, 부산진구, 경남 거창군이 청년친화도시로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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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관악구는 서울 자치구 최초로 청년친화도시가 됐다. 청년 인구 비율 41.4%로 전국 1위인 관악구는 각종 청년 맞춤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타 지자체의 ‘청년정책 확산기지’로 주목받았다.
구는 2018년 청년정책 전담 부서 및 2022년 서울시 최초 청년문화국 신설을 통해 청년정책과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관련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청년 정책위원회, 청년 네트워크 등을 통해 청년의 지역사회와 공공정책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이외에도 취·창업, 건강, 청년공간, 주거, 문화 등 체감형 복지 사업도 펼쳤다. 특히, 서울대학교의 인재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활용해 소규모 벤처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창업 보육 공간을 마련했는데, 이는 청년 고용률 확대로 이어지기도 했다. 2024년 통계청에 따르면 관악구 청년 고용률은 53.5%로 서울시 평균보다 2.6% 높은 수치다.
지난해 4월 도시브랜드를 ‘대한민국 청년 수도 관악’으로 변경한 관악구는 앞으로도 사각지대 청년을 발굴·지원하고, 관악구만이 가진 자원과 특성을 활용해 청년 친화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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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는 지역 특성에 맞는 파이브 업(FIVE-UP) 사업을 추진계획으로 밝혔다. 취·창업부터 주거·청년문화·공간복지 등 청년들의 요구와 필요를 반영한 정책 가운데, 청년문화 및 복지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선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관내 중심 상업지역인 서면 및 전포를 중심으로 청년의 여가활동 증진 등 청년문화를 활성화하고, 청년의 정신건강 정책에서도 두드러진 차별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부산진구는 청년정책에 가상모형(디지털트윈)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지원을 데이터 기반으로 수립·실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향후 성과관리 및 정책 확산 선도를 목표로 한다.
▶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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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군 단위이자 인구감소의 중심부인 농촌 지역도 청년친화도시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바로 경남 거창군이다.
거창은 특히 지역이 가진 자원과 특색을 활용해 농촌형 청년친화도시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경영 실습농장 임대를 통한 영농 창업 기반을 제공하고, 귀농·귀촌 청년의 정착을 위한 청년 농부 네트워킹과 컨설팅 및 청년문화 거점 공간 ‘거창청년사이’를 활용해 청년들과 활발한 소통으로 청년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한 점이 돋보였다.
거창군은 대한민국 대표 청년친화도시 완성을 목표로 올해부터 2029년까지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청년창업지원센터 중심 ‘고진창업 프로젝트’ ▲청년드림하우스 100호 조성 ▲미래 교육 공동체 육성 등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청년친화도시 선정을 바탕으로 3개의 지자체가 향후 청년친화도시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타 지자체에 청년정책의 모범사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청년친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는 ▲청년정책 수립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자문 ▲지역 특성이 반영된 청년정책 추진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지정 기간은 5년으로, 5년간 총 1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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