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쇼크'에도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2,520선을 사수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65포인트(0.03%) 하락한 2,521.2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11.28포인트(0.45%) 내린 2,510.64로 출발해 오전 한때 2,500선을 내주기도 했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예고로 해외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과 연동되며 10일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며 "다만 낙폭을 빠르게 회복한 국내 증시는 오후 들어 보합권에 머무르는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는 일종의 협상 카드로 인식되는 흐름으로, 시장은 추가 관세 부과 소식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며 "다만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스탠스가 변화하게 된다면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787억원과 67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이 홀로 2607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전반적인 매도 압력을 상쇄하진 못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에서 삼성전자(3.54%)와 LG에너지솔루션(3.13%), 삼성전자우(2.60%), 네이버(0.89%), 신한지주(0.30%), SK이노베이션(0.83%)을 제외하고 대거 하락 마감했다.

특히 카카오(4.49%)와 HD현대중공업(3.22%), 삼성바이오로직스(2.59%), SK하이닉스(2.41%),  기아(1.97%), KB금융(1.28%) 등의 낙폭이 컸다.

특징주로는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비과세 배당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며 5.98% 뛰었다. 하이브는 한한령 해제와 BTS 완전체 컴백 등 기대감에 1.49% 올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화학(1.46%)과 반도체(1.26%), 2차전지(1.08%) 등이 상승했고, 인터넷(2.30%)과 기계장비(1.53%), 증권(1.11%)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77포인트(0.91%) 오른 749.67에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85억원과 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33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총 상위권에선 알테오젠(0.13%)과 에코프로(0.33%), 리노공업(5.10%), 휴젤(2.99%), 파마리서치(2.82%), JYP엔터(1.42%), 코오롱티슈진(1.10%), 엔켐(5.49%), 펜트론(6.69%) 등이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33%)과 HLB(1.70%), 레인보우로보틱스(8.16%), 리가켐바이오(2.12%), 삼천당제약(6.82%), 클래시스(1.14%), HPSP(0.50%), 신성델타테크(4.04%) 등은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유리기판 관련주가 부각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진출 보도가 나오자 피아이이(29.93%)와 한빛레이저(17.67%), 제이앤티씨(8.43%), 삼성전기(4.04%) 등이 상승 마감했다.

와이즈넛(29.97%)과 휴림로봇(27.54%), 유일로보틱스(19.68%), 유진로봇(15.73%) 등 로봇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예상 수익으로 10조달러를 제시하자 로봇 관련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피아이이와 와이즈넛을 포함해 총 9개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엑시큐어하이트론이 29.92% 상승 마감했다. 특별한 이슈나 공시는 없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케이알엠(30.00%)과 유일에너테크(29.97%), 와이즈넛(29.97%), 글로번(29.96%), SAMG엔터(29.94%), 피아이이(29.93%), 올릭스(29.93%) 삼양엔씨켐(29.91%)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인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3.4원 오른 1,451.2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