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최초 순익 ‘5조 클럽’ 달성...주주환원에 1.76조원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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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5조원대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특히 은행 뿐 아니라 비(非)은행 자회사들이 두 자릿수 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실적 제고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 올해 총 1조7000억원대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KB금융이 5일 발표한 ‘2024년 경영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4조5948억원) 대비 10.5% 증가한 5조782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 중 연간 순이익이 5조원을 넘어선 건 KB금융이 최초다.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12조1809억원)보다 5.3% 늘었다. 순수수료이익 역시 같은 기간 3조6735억원에서 3조8496억원으로 4.8% 증가했다. 지난해 총영업이익은 17조282억원으로 1년 전(16조1788억원)보다 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과 금리 하락 기조 등 비우호적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부문 이익 확대가 그룹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게 KB금융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KB금융 순이익 중 비은행 자회사 기여도는 40%로 전년(33%) 대비 7%p 확대됐다.
자회사별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전년(3조2615억원) 대비 0.3% 감소했다. 순이자이익은 2023년 9조8701억원에서 지난해 10조2239억원으로 3.6% 늘었지만, 지난해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으로 순이익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지난해 58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3896억원) 대비 50.3% 급증한 규모다. 자산관리(WM) 사업 성장에 따른 채권 등 금융 상품 판매 수익 증가와 기관주식 브로커리지 등 세일즈 수익이 증가한 결과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395억원으로 전년(7133억원)과 비교해 17.7% 늘었다. KB국민카드 역시 당기순이익이 2023년 3511억원에서 지난해 4027억원으로 1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라이프생명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94억원으로 전년(2341억원)과 비교해 15.1%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3%로 전년 말(2.08%) 대비 0.05%포인트(p)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NIM도 같은 기간 1.83%에서 1.78%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9월 말(0.68%)보다 0.03%p 하락한 0.65%로 나타났다.
KB금융 재무담당 임원은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 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어 갔다”면서 “앞으로도 저성장·금리 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그룹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51%로 집계됐다. KB금융은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해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특히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지난해 사회공헌 전략 체계 개편을 완료한 만큼 올해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 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게 KB금융 설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KB의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고 중단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