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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실적 발표 스타트...역대 최대 순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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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입력 : 2025.02.04 08:22 ㅣ 수정 : 2025.02.05 06:08

4대 금융 지난해 순이익 총액 17조원 육박
고금리‧가계대출 급증‧예대금리차 확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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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주요 금융지주 실적 시즌이 이번 주 시작되는 가운데, 이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부동산 영끌 바람이 다시 불며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이익을 크게 남긴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특히 KB금융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 것인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늘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지난해 금융사들의 실적이 이번 주 잇따라 발표된다. 5일엔 KB금융, 6일 신한금융, 7일 우리금융이 순차 공시할 예정이다. 비상장사인 농협금융지주 실적 발표는 오는 13일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총 2조416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4분기의 1조3421억원보다 무려 80% 이상 늘어난 규모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7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2114억원에 비해 241.1%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는 5761억원에서 7085억원으로 23.0%, 하나금융지주는 4597억원에서 5945억원으로 29.3%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92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작지만, 전년 동기 950억원과 비교하면 312.6%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연간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총 16조8017억원이다. 2023년 15조1367억원보다 1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4대 금융지주 순이익 총액이 17조원에 육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2년 고금리 상황에서 거둔 사상 최대 실적 15조6503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3년 말 태영건설 워크아웃 전후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관련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한 기저효과가 이번에 나타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KB금융이 금융지주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돌파할지 눈길이 쏠린다. KB금융의 2024년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5조896조원이다. 2023년 연간 순이익 4조6319억원보다 9.8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7.22% 증가한 4조6837억원, 하나금융은 10.94% 증가한 3조7962억원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 전망치는 2023년 2조5063억원보다 21.76% 증가한 3조518억원으로 예상돼 증가 폭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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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프엔가이드 [그래픽=김세정 기자]

 

금융지주들의 이 같은 호황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이 지난해 연말까지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하면서 여·수신 금리 격차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여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며 가계대출 수요가 급격히 늘자,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했다. 이에 은행권은 대출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높여 수요를 조절했는데, 기준금리가 내린 후에도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예대금리차가 더 확대됐다.

 

뉴스투데이가 5대 은행의 대표적인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금융채 5년물)를 분석한 결과, 은행들은 지난해 7월 말 이후부터 12월 말까지 가산금리를 최소 0.41%에서 최대 1.23%까지 일제히 올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신규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 평균 1.46%p에 달했다. 같은 해 8월 0.94%p 이후 넉 달 연속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은행의 이자장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한국은행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은행들의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충분하지 않은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기준금리가 떨어지는 시차 3~6개월 정도를 고려할 때 지난해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에 대해선 이제 반영돼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험료와 법정 출연금 등을 가산금리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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