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2.03 09:43 ㅣ 수정 : 2025.02.03 09:43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발 불확실성(트럼프 관세·고용 등)에 노출되면서 변동성은 높아지겠으나, 주가 복원력으로 인해 지수 하단은 제한된 채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연출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로는 2,450~2,580선을 제시했다.
한국 증시는 △트럼프 관세 뉴스 플로우 확산 여부 △미국 1월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 발언 △아마존·알파벳·팔란티어 등 미국 빅테크 실적 △HD현대중공업(329180)·KB금융(105560) 등 국내 주요 기업 실적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지난 주말 사이 미국 증시는 12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컨센서스 부합, 연준 위원의 완화적 발언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월말 리밸런싱(재조정)에 따른 수급 변동성 속 트럼프의 관세 부과 소식으로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12월 PCE 물가는 헤드라인·코어 모두 예상에 부합하는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2% 인플레 목표’ 문구를 삭제하면서 인플레이션 증시 민감도가 높아진 상태였기에 12월 PCE 결과는 안도감을 제공할 법했으나, 트럼프의 관세 부과 소식이 장중 미국 증시의 하락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오는 4일 멕시코·캐나다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철강·알루미늄·구리는 2월말~3월, 원유·가스는 2월 18일 예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이후에도 AI(인공지능) 기술 수출 통제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관세가 미치는 시장 반응은 개의치 않는다는 식의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는 점도 주중 증시에 고민거리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같은 트럼프 관세에 캐나다는 약 1000억달러 품목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으며 멕시코·중국도 보복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언급하는 등 이번주 관세가 증시 변동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들 3개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는 지난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의 입을 통해서 여러 차례 나왔던 사안이며, 증시에서도 해당 수위 관세는 선반영해 온 측면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또 “관세 이외에도 주 초반에는 1월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주 후반에는 미국의 1월 고용 결과가 다음주까지 금리 및 달러 경로를 통해 증시에 영향력을 높이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12월 고용 호조 이후 연준의 인하 전망이 크게 후퇴됨에 따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전까지 시장은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던 경험이 있어서다.
아울러 “딥시크 사태 이후 엔비디아 등 AI 하드웨어 업종의 투심은 취약해진 만큼, AI 소프트웨어 업종은 기대감이 커진 상태이므로, 주중 알파벳·아마존·팔란티어 등 빅테크 업체들 실적도 간과할 수 없는 대형 이벤트가 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