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트럼프가 쏘아올린 관세전쟁, 국제 금값 상승 불붙였다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2.03 01:54 ㅣ 수정 : 2025.02.03 01:54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정책으로 경제불확실성 증대하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 매력도 높여 국제금값 올 1분기 29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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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폭탄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을 겨냥한 관세전쟁을 시작했다. 트럼프발 관세폭탄은 이제 시작일뿐,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가 사정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내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온스당 2802.36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 대비 4.48달러 상승한 것이며,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지목하고 있다. 필립 스트라이블 블루라인퓨처스 수석시장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경우, 금값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세정책은 승자가 있을 수 없는 치킨게임”이라며 “수입산 물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는 궁극적으로 미국 내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멕시코와 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추가 부과할 방침을 밝히며 무역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초기에는 친성장 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했지만, 연이은 관세 위협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다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밥 하버콘 RJO퓨처스 수석시장전략가는 “금값이 1분기 2900달러 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며, 이를 돌파하면 연내 3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역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보유량 확대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보유액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꾸준히 금을 매입하고 있다. JP모건 분석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금 가격이 상승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금을 매입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금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 인도 등도 금 보유량을 늘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연준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 카드를 다시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금리는 금과 같은 무이자 자산의 투자 매력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연준이 다시 금리인하 기조로 돌아선다면 금값 상승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스트라이블 수석시장전략가는 “향후 몇 개월 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금값은 연내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연준의 금리 정책이 금 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드워드 모야 OANDA 수석시장분석가 역시 “금값은 올해중 사상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중앙은행의 매입 증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추가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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