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현대차가 올해 자동차 업황 정체 속 경쟁 심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24일 '현대차-글로벌 경쟁 심화 예고,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를 통해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시장 수익률 상회)'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29만5000원에서 24만5000원으로 낮췄다.

신 연구원은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성장률 7.7%, 영업이익률 8.1%를 기록하며 앞서 제시한 연간 실적 목표치 매출 성장률 4~5%, 영업이익률 8~9% 달성에 성공했다"며 "상반기 호실적을 기반으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실적 전망치)에 부합하며 투자자와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다만 연간 도매판매 목표치 424만대는 달성률 97.7%에 그쳤고 하반기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보증비 반영에 따른 손익 악화는 아쉬웠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목표로 글로벌 도매판매 성장률 0.8%, 연결기준 매출 성장률 3~4%를 제시했다. 

신 연구원은 "이는 금융 부문 고성장 지속과 자동차 부문 글로벌 평균판매단가(ASP) 추가 인상 등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사실상 감익 가이던스"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에 따른 생산 능력 확대, 신형 팰리세이드(LX3), 아이오닉9 등 고부가 신차 사이클에도 볼륨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글로벌 금리인하 속도 둔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세 등 미국 자동차 산업 정책이 급변할 가능성, 판매량 열위에 있던 중국과 인도 경쟁사들의 약진, 환율 변동성 등 외부 요인에 충분히 대응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부연했다.

신 연구원은 또 “설 연휴 동안 진행될 글로벌 경쟁사들의 실적 발표에서 공격적인 올해 가이던스가 제시되며 현대차의 투자 매력도가 단기 축소될 수 있다”며 "지난해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율 정상화를 위한 우선주 매입 강화 의지를 밝힌 뒤 괴리율이 많이 축소된 만큼 우선주 투자 매력도 희석된 단계”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