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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마다 30대 직장인 부족현상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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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1.22 01:08 ㅣ 수정 : 2025.01.22 01:08

입사 10년차 넘기며 경험과 체력 모두 갖춘 사내 에이스들의 인구감소와 이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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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에서 30대 직장인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에서 끝없는 인구감소와 함께 직장인, 그 중에서도 가장 왕성하게 일할 나이인 30대 직장인의 비중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경제신문이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작년 말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현재 직장에서 30대 직원의 충족여부를 묻는 질문에 3분의 2에 해당하는 67.3%가 ‘조금 부족하다’ 또는 ‘상당히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군대와 휴학, 대학 졸업 후 취업준비 기간 등으로 인해 20대 후반에 취업하는 것이 당연한 한국에 비해 일본은 징병제도 없고 대학을 휴학하는 경우도 드물어서 보통은 일본 나이 기준으로 20대 초반에 첫 직장을 갖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때문에 일본에서 30대 직장인이라고 하면 사회생활만 이미 10년을 넘기면서 노련함과 체력을 모두 갖춘 가장 열정적인 인력으로 평가받는다. 사내에서는 보통 간부 후보생, 팀 리더, 젊은 에이스 취급을 받는 귀중한 전력이기도 하다.

 

그런 30대 직장인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상황은 통계로도 확인되는데 2003년에는 1434만 명에 달하던 30대 노동인구가 20년이 지난 2023년에는 241만 명(16.8%) 줄은 1193만 명까지 감소했다.

 

그 결과 직장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3년 21.5%에서 2023년에는 17.2%로 줄어들었고 반대로 반대로 4,50대 직장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업들도 덩달아 늙어버리고 말았다.

 

절대적인 숫자도 줄었지만 최근에는 이직시장이 활발해지면서 남아있는 30대들마저도 안정적으로 일하지 않고 있다.

 

대형취업포털 마이나비의 2024년 이직동향조사에 의하면 30대 직장인들의 이직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2020년에 한차례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을 거듭하며 작년에는 9.8%로 과거 최고를 기록하며 기업들을 긴장시켰다.

 

특히 30대 직장인들의 이직은 20대 신입사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쉽다. 아직 사회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20대 직원들에게 30대 직장 선배는 친근한 멘터이자 롤 모델일 수밖에 없지만 이들의 이직과 유출이 빈번해지면 20대 직장인들에게도 이직이 흔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각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후생노동성이 실시한 2022년 국민생활기초조사에 의하면 30대는 다른 세대들에 비해 일과 육아, 가사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부터 30대는 결혼과 내 집 마련, 육아 등의 다양한 이벤트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장 바쁜 시기였는데 최근에는 맞벌이 세대가 증가하면서 부부 모두 풀타임 근무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 관련 스트레스도 더욱 가중되었다.

 

30대 직장인들의 퇴사를 막기 위해 기업들은 부서이동이나 전근을 최대한 억제하고 이들을 위한 전용 상담창구까지 마련하는 등 인력유출 예방에 안간힘이지만 여전히 30대 직장인들은 임금과 대우(66.7%), 인재배치(61.1%)와 육성(50.0%)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과 30대 직장인들의 동상이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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