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이디야커피, '글로벌·리브랜딩' 생존 전략 모색...올해 속도 낼까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1.07 08:42 ㅣ 수정 : 2025.01.07 08:42

커피 업계 양극화...'사면초가' 빠진 이디야커피
문창기 회장 "제품·가맹점 해외로...성장 동력"
괌·말레이시아 출사표..."추가 확장 계획"
전면 리브랜딩 시행..."점주 매출 신장부터"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사진=챗GPT]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이디야커피가 해외 시장과 리브랜딩 전략으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간 저가 커피에겐 가격에서 밀리고, 고가 커피에겐 품질에서 밀리며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이 '전면 리브랜딩'을 외친 뒤 활로를 넓혀온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이디야커피는 업계 내 브랜드의 입지를 변화시키고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고심 중이다. 국내 경기가 소비위축을 넘어 소비절벽 형국을 보이자,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사업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쇄신이 필요하다고 여긴 것이다. 

 

이디야커피는 2001년 1호점을 낸 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대표 주자로서 국내 최대 가맹점을 가진 브랜드로 성장했다. 다만 지속된 물가 상승과 최근 더해진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은 더 값 싼 커피, 아니면 비싸고 품질이 좋으면서도 최상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고가형 커피를 찾게 됐다. '빽다방·컴포즈커피·메가커피'의 3대 저가형 커피와 '바샤커피' 등 해외 브랜드와 경쟁을 이어나가기 어려워진 이디야커피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그간 파격적인 브랜드 모델을 기용하지도 않았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 서서히 잊혀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에 이디야커피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23년 이디야의 매출은 2755억 원으로 전년(2778억 원) 대비 0.8% 하락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22% 하락한 82억 원이었다. 

 

image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이디야커피 말레이시아 첫 매장 오픈 기념식에서 현지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디야커피]

 

결국 이디야커피는 적극적으로 리브랜딩에 나섰다. 먼저 이디야커피는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해외 매장'과 '커피믹스'라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문 회장은 "제품과 가맹점의 해외 진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 것"이라 공표하기도 했다. 

 

이 중에서도 이디야커피가 주목하고 있는 건 해외 진출이다. 지난해 12월 이디야커피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매장은 쿠알라룸푸르의 위성도시 엘미나에 들어섰다. 접근성이 좋고 유동 인구가 많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으로 진입해 주문부터 제품 수령까지 가능한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접근성도 높였다. 

 

이디야커피는 엘미나점 개점 이후 3호점까지 연이어 선보이고, 오는 2029년까지는 말레이시아에 200곳의 가맹점을 열 계획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현재 괌과 말레이시아에 매장을 열었으며, 다른 지역에도 추가적으로 확장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커피믹스의 경우 에콰도르를 포함한 23개국에 수출 중이다. 

 

image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전면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할 것이라 공표했다. [사진=이디야커피]

 

지난해 예고했던 리브랜딩도 한창 진행 중이다.

 

문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해 구체적인 계획과 방향이 나오고 하반기엔 실행에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결국 해를 넘겨 이어가고 있다. 

 

리브랜딩은 경기 불황에 소상공인 부담까지 겹쳐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브랜드의 사업 전략이나 이미지, 방향성을 정하고 진행시킬 수 있지만 매장 내부 인테리어의 경우 가맹점주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고물가와 경기 불황에 점주들의 매장 인테리어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본사가 먼저 투자하고 수익성을 낸 뒤 가맹점주들이 매장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image
지난해 11월 이디야커피는 브랜드 모델 변우석과 함께 새로운 스틱커피 패키지를 선보였다. [사진=이디야커피]

 

다만 리브랜딩을 멈춘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난해 이디야커피 역사상 처음으로 배우 변우석을 브랜드 모델로 고용해 마케팅을 펼쳤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통상 광고비를 가맹 점주들에게 일부 전가하는데, 이디야커피는 이에 대한 비용을 일절 청구하지 않았다.

 

문 회장도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가맹점 매출을 올리는 데 총력을 다하길 주문하기도 했다. 가맹점 매출 신장부터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리브랜딩하며 국내에서의 샌드위치 신세를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브랜드 로고에 맞게 제품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