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금속 대표, 일양약품 노조위원장, 산지공업 대표 등 올해 노사문화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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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고용노동부(장관 김문수)는 17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2024년 노사문화 유공 등 정부포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서는 협력과 상생의 노사문화를 이끌고 있는 노사문화 유공자(개인)를 비롯해 지역노사민정협력 유공자(개인·단체), 노사문화대상과 우리사주대상 기업(단체) 등 4개 부문에 대해 포상했다.
올해 노사문화 유공 부문에서 최고의 영예인 금탑 산업훈장은 김현성 남양금속주식회사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이 부문에서 금탑 훈장 수상자가 나온 것은 3년 만의 쾌거이다.
김현성 대표이사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지금의 직위에 이른 생산관리 기술자이자 경영자다. 코로나19로 경영 적자 위기에서 노사가 합의해 전 직원 휴업을 실시하고, 임금의 100% 수준을 보전하는 생계지원금을 추가 지급하며 직원들의 고용유지와 생계안정에 힘썼다. 이 외에도 주52시간제 조기 시행과 자녀 출산금 지원, 유치원부터 대학까지의 자녀 학자금 지원 등 근로자 친화적인 기업 경영으로 상생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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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탑 산업훈장을 받은 김욱호 일양약품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996년 위원장을 맡은 이래 28년간 분규 없이 사내에 대화와 타협의 노사 관계가 뿌리내리도록 노력했다. 외환위기 때는 임금동결·반납 등 고통 분담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노사가 다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올해는 여성 경영자(CEO)가 산업포장의 높은 훈격의 영예를 안은 것도 주목된다. 한봉심 산지공업사 대표이사는 지난 1980년 경리에서 시작해 2008년 대표가 된 입지전적(立志傳的)인 인물로,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사내 소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나아가, 제주경총 최초 여성회장이자 노사민정협의회 위원을 역임하며 지역 노사 화합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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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노사민정협력 유공 개인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은 권순필 대구노사민정협의회 위원(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노조위원장)은 다자녀 공무직 근로자의 계속고용 시행을 위해 노력했고, 지역 공공기관 통합과정에서 불거진 갈등 해소에 큰 기여를 했다. 단체 부문 충청남도는 노동전환 특별위원회를 통해 산업전환 등 지역 현안에 적극 대응해 이 부문에서 4년 연속 정부포상을 받았다.
이날 ‘2024년 노사문화대상’과 우리사주대상 기업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노사문화대상에 대통령상을 받은 ㈜비츠로셀은 올해 노사문화 유공 부문에서도 장승국 대표이사가 동탑 산업훈장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개인과 기업이 각 부문에서 동시에 큰 상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만큼 상생의 노사문화 실천의 모범사례로 볼 수 있다. 장승국 대표이사는 지난 2017년 사업장이 전소하는 화재사고와 코로나19 위기에도 전 직원의 고용을 유지하고, 급여 감소분을 보전했다. 또한, 노사협의회를 통해 선택적 복리후생제와 정기상여금, 정년 60세 조기 연장 등 복지 향상에도 큰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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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분야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호텔롯데롯데월드(대표 최홍훈, 이하 롯데월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고용유지협약 체결, 전환배치 등 노사 상생의 노력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롯데월드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급 지급과 임금 인상을 실천했다. 또한, 창조적인 노사문화 구축을 노사관계 전략으로 삼고 ‘타운홀미팅’과 기업 문화 개선 프로그램 ‘주니어보드’와 같은 소통 활동을 지속해왔다. 드림업(dream up)프로그램을 통해 사회공헌 사업에도 기여했다.
우리사주대상 부문에선 우리사주를 모범적으로 운영해 근로자의 재산형성과 노사협력을 증진한 공으로 포스코홀딩스㈜와 ㈜토비스 2개사가 장관상을 받았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각자의 일터와 지역에서 협력과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드는 데 모범을 보여주신 수상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격려하면서 “정부도 수상자분들이 일궈낸 대화와 타협의 상생 모델이 모든 일터로 확산하도록 지원하고, 약자를 두텁게 보호하는 따뜻한 일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