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2.02 08:20 ㅣ 수정 : 2024.12.02 08:20
전년 동기 대비 급등, 전분기 대비 일부 감소 대주주 사법 리스크 신뢰 회복 변수
[이미지=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올해 3분기 매출 689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총 112.7%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직전 2분기 매출 731억원과 비교하면 5.7% 감소하며 일부 실적 둔화가 관측됐다. 이는 비트코인 반감기와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던 지난 2분기와 달리, 3분기 가상자산 시장이 다소 정체된 결과다.
빗썸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회복된 덕에 거래 규모와 실적이 개선되었으나, 유동성 축소와 거래량 감소가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빗썸의 3분기 누적 매출은 3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740.2%, 388.8% 급증하며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대비 실적 감소는 비트코인 거래량 둔화와 주요 이벤트 종료에 따른 유동성 축소가 일부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동안 빗썸은 국내 최저 수수료율(0.04%)과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신규 사용자 유입을 시도했으나, 일회성 이벤트에 그친 혜택이 거래 지속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빗썸은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2025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으나, 대주주들의 사법 리스크 해소가 선결 과제로 꼽힌다. 오는 26일 예정된 이상준 빗썸홀딩스 전 대표와 강종현 최대주주의 배임 혐의 1심 선고가 그 예다.
검찰은 “거래소 최고위급 임원이 상장을 사적 이익 도구로 사용했다”며 이 전 대표와 강 씨에 각각 징역형을 구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도 어려울 것이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빗썸의 공격적 마케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쓱썸쏨’ 캠페인과 거래소 이동 지원금 이벤트가 과장된 표현으로 소비자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혜택 소멸 조건과 회수 기준이 명확히 고지되지 않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후에도 이러한 논란이 지속되는 점은 빗썸의 신뢰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빗썸은 4분기 목표로 '글로벌 유동성 개선'을 언급하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시장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 후보 지지율 상승과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재차 활성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규제 강화와 신뢰 회복 과제가 남아 있어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빗썸 관계자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자 신뢰 회복과 투명성 제고가 필수적이다"며 "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실적 성장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가 관련 규제 완화를 예고를 했기에, 차후 취임식 전까지도 가상자산에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올라갈 것이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이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이미 많이 반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홍 연구원은 "규제가 매우 심한 산업에서 정식 산업으로 인정을 받는 효과가 클것이다"라며 "인력도 유입이 잘 되고, 규제 때문에 어렵던 펀딩도 들어오는 등 트럼프 임기 동안에도 꾸준한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