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11.12 09:10 ㅣ 수정 : 2024.11.12 09:10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B증권은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로 국채금리가 반등하는 등 금리 하락 타이밍이 불확실해졌으나 방향성은 여전히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 소폭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실업률 급등 리스크는 낮지만 고용 둔화가 지속되면서 실질 성장률이 더 높아지긴 어렵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고 있으나, 하드 데이터가 반등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지만 그보다 성장률 둔화 효과가 더 크다”며 “트럼프가 대선 승리 후 이민자 추방을 적극 주장한 점도 그 가능성을 높인다. 이민자 감소는 인플레이션보다 국내총생산(GDP) 감소 효과가 훨씬 더 큰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부채 누증과 이에 따른 재정 불안 리스크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미국 금리 상승은 달러화 강세가 동반됐으며, 이는 재정 리스크보다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반영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중립금리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걸 기본 시나리오로 삼고 있으며 내년 1분기까지 연속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라며 “연준의 인하로 단기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며 장기금리도 이에 동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시장 심리에 따라 금리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듀레이션을 더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듀레이션은 투자자금의 평균회수기간을 뜻한다.
박 연구원은 “BofA의 10월 FMS(펀드매니저서베이)에 따르면 월간 채권 비중 변화가 역사상 최저 수준일 정도로 채권 투자 심리가 취약한 상태”라며 “트럼프의 정책 효과는 성장률 둔화보다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집중되는 등 추가적인 금리 상승은 펀더멘털보다 심리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 하락의 타이밍은 불확실하나 방향성은 다소 명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