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4분기에도 유의미한 회복 가능성 낮아…긴 호흡 필요"<신한투자證>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롯데케미칼이 업황 둔화와 일회성 비용 등 여파로 3분기 시장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가운데 단기간 내 펜더멘탈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8일 '롯데케미칼-현실과 이상의 여전한 괴리' 리포트를 통해 긴 호흡에서 현실과 이상의 간극이 점차 좁혀질 것이라며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단기간 내 펀더멘탈 회복 가능성은 낮지만 중장기 수급 밸런스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 중심 공급 부담은 여전하지만 △중국 부양책에 따른 수요 회복 △유가 하향 안정화 △재무건전성 제고 등으로 점진적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매출액 5조2000억원, 영업적자 4136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번 분기 정기보수 900억원, 재고손실 360억원, 운임 상승 400억원 등 약 17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은 감안하더라도 시장 기대치 영업적자 1529억원을 대폭 하회하는 실적이다.
이 연구원은 "기초소재, 타이탄 영업이익은 수요 부진 속 역내 공급 부담과 환율 하락 등으로 각각 -1,949억원, -631억원을 기록했고 소재는 견조한 제품 스프레드에도 전방 수요 둔화 및 해상운임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LC USA는 에탄크래커(ECC)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 비용 반영으로 1070억원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면서 적자 폭을 확대했다.
자회사 사정도 좋지 않았다. 이 연구원은 "롯데정밀화학은 염소계열 부진으로 40% 감익,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재고손실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케미칼은 4분기 적자폭 축소 예상되나 유의미한 회복 가능성 낮은 상황"이라며 "완만한 수요 회복 및 신증설 감소로 수급 개선 기대되나 회복 강도는 약할 전망이며 기초소재(NCC) 흑자전환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2만원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9월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주가는 저점 대비 27% 상승한 상황"이라며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도 점진적 개선 추세는 유효하며 주가 하방 경직성은 견고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