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담배 전쟁사’ 공부…금연자 설득 위한 다양한 지식습득

최정호 기자 입력 : 2024.10.07 17:02 ㅣ 수정 : 2024.10.07 17:02

담배규제분야 신진연구자 양성교육 참여
‘담배회사 내부문건 분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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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담배규제분야 신진연구자 양성교육 단체사진 [사진=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직원들이 금연에 대한 지식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눈길은 끈다. 담배를 권유하는 담배회사들의 사업 형태 등을 파악해 흡연자들에게 폭넓은 지식을 전달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의 금연상담사와 간호사들은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가 지난 9월 26~28일 현대 블룸비스타에서 실시한 ‘2024년 담배규제분야 신진연구자 양성교육’에 참가했다. 

 

7일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에 따르면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는 우리나라 금연 정책을 담배 규제 정책으로 선진화시키기 위해 비영리 민간단체다.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는 담배회사의 내부 문건 분석과 그에 대한 대처 전략이 고도화 되도록 하는 연구 결과로 이른바 담배와 전쟁하는 곳이다. 

 

이번 교육은 담배회사를 주적으로 하는 ‘담배 규제 정책’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습득하기 위한 교육 과정이다. 교육은 지난달 26일에는 비대면으로, 27~28일은 대면 합숙교육으로 총 3일간 이뤄졌다.

 

교육 내용은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대학(UCSF) 도서관에서 관리하고 있는 온라인 문서 아카이브 ‘Truth Tobacco Industry Documents(TTIDs)’에 접속해 담배회사의 내부 문건을 접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TTIDs에는 담배회사의 광고와 제조, 마케팅, 과학 연구 및 정치 활동 등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다. 이곳에 보관된 자료는 약 1741만 1111건(2024년 8월 29일 기준)에 달한다.

 

금연상담사들은 세 개의 조별 그룹 활동을 통해 담배회사 내부 문건을 탐색하고, 담배 회사의 전략이 실제 현실에 적용된 결과를 확인해서 매칭시켜 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작업은 담배회사의 전략에 대처하기 위해 정책과 학문, 언론 등의 측면에서 대응 방안을 결론 내려보는 과정으로 이뤄졌다.

 

박소영 금연상담사는 “Stanton Glantz(스탠튼 글랜츠) 교수가 이 문건을 UCSF 도서관에 보내 동료 교수와 제자들이 분석할 수 있도록 한 배경도 들을 수 있었다”며 “담배 회사에 소송 당한 일과 그 과정에서도 잘 지켜낸 일, 이 자료가 이렇게 아카이브로 보관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팀에서는 쥴 랩스가 우리나라 편의점을 잘 분석해서 집중공략했고 그 문건을 근거로 제시했다”며 “금연캠프 대상자들에게 들려줄 생생한 이야기가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양소이 간호사는 “팀 발표에서 쥴 랩스가 우리나라 관료와 정치인을 세부적으로 파악하고 접근한 과정, 그리고 실명이 거론되고 인물사진까지 있는 문서를 보며 정말 생생한 정치 로비 활동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팀워크를 발휘해서 방대한 자료를 역할 분담해서 읽었고, 미국의 PMTAs(Premarket Tobacco Product Applications, 새로운 담배 제조물이 시장 진입 시 공중보건에 위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해야 FDA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정책) 정책을 배운 것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센터장은 “영문으로 돼 있고 보안으로 가려진 내부 문건을 검색하고 찾아내고 이해하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전문가의 도움이 함께하면 가능하며, 작은 것 하나라도 찾아내고 현재 반영된 피해를 찾아내었을 때의 그 감동이 이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유진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센터장은 “오랫동안 흡연한 이가 담배회사의 음모와 실상을 알게 될 때 금연 동기는 더 명확해진다”며 “금연캠프에도 유용하게 적용해 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하고,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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