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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6 AI 시스템 차질에 삼성전자 반사효과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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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4.10.06 07:00 ㅣ 수정 : 2024.10.06 07:00

애플 '아이폰16', AI시스템 작동에 차질 빚어 소비자 실망감 커져
아이폰16, 성능 논란으로 제품 수요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애플, 신제품외에 기존 제품 판매 저조해 '이중고'로 골머리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LG이노텍, 애플 실적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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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프로 시리즈 [사진 = 애플 홈페이지]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애플 최신형 스마트폰 등장의 최대수혜자는 삼성전자?'

 

애플의 최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가 지난달 20일 본격 출시했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자체 AI(인공지능)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하고 이전 제품에 비해 업그레이드한 A18 프로 칩을 탑재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전 세계 아이폰 사용자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아이폰에 탑재하는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국내 기업이 누릴 혜택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의 핵심 기술로 내세운 애플 인텔리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애플 신형 스마트폰은 출시 초기부터 판매가 부진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애플이 추진하는 사업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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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아이폰16 모델의 리드타임을 조사한 결과 아이폰16에 대한 수요가 부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자료 = 뉴스투데이 편집]

 

6일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궈밍치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아이폰16의 첫 주말 사전 주문 판매량이 약 370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과 비교해 첫 주말 판매량이 약 13%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아이폰16 모델의 리드타임(Lead Time)을 조사해 아이폰16에 대한 수요가 부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리드타임은 고객이 주문한 시점부터 제품을 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즉, 제품 수요가 폭증하면 리드타임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아이폰 16의 리드타임은 △아이폰16 프로맥스 25.5일 △아이폰16 프로 18.5일 △아이폰16 9일 △아이폰16 플러스 7.9일이다.

 

애플의 이전 시리즈가 △아이폰15 프로맥스 43.5일 △아이폰15 프로 32.5일 △아이폰15 14일 △아이폰15 플러스 13.9일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아이폰16 리드 타임이 짧아진 것이다. 

 

아이폰 16의 평균 리드 타임은 14일로 지난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가장 짧다는 충격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신제품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 판매 성적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줄었으며 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또한 2분기에 아이패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급증했지만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0.94% 줄었다.

 

일반적으로 아이폰 신제품 시리즈는 해마다 9월에 공개해 애플 부품 공급업체들은 출시일에 맞춰 하반기 실적이 늘어나는 양상을 빚는다.

 

국내에서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모듈 등 관련 업체가 애플 실적 여부에 희비가 엇갈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 매출 가운데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LG디스플레이 40% △삼성디스플레이 20% 수준이다.

 

두 회사는 모두 애플 아이폰16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대량 납품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두 회사의 아이폰용 OLED 공급 예상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 약 8000만대 △LG디스플레이 4300만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모든 라인업(제품군)에,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프로·프로맥스 등 2종에 OLED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애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기업은 단연 LG이노텍이다. 

 

애플 에폴디드 줌 카메라모듈을 납품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가량으로 매우 높다. 2023년 LG이노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10% 이상을 차지하는 단일 고객(애플 추정)을 통한 매출액이 16조402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87%에 이른다. 

 

특히 에폴디드 줌 카메라모듈이 애플 이전 제품에서는 최상위 모델 프로맥스에만 탑재됐지만 아이폰16 시리즈부터 프로와 프로맥스에도 장착됐다. 게다가 올해도 폴디드 줌 초도물량을 LG이노텍이 단독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이노텍 경쟁사업체 삼성전기는 아이폰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고성능 반도체 기판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납품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 기업들 가운데 애플 의존도가 크지 않은 편이다.

 

삼성전자로부터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는 아이폰16 부진이 이어지면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25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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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 시리즈 [사진 = 애플]

 

이처럼 국내 부품사의 애플 의존도가 커 아이폰16 판매 부진 우려에 이들 실적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아이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LG이노텍은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내리는 등 3분기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분위기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에는 하위 모델에 상위 모델과 같은 세대의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가 적용돼 상위 모델과 하위 모델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아이폰16의 카메라 스펙은 상위 모델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상위 모델 판매 부진은 LG이노텍에 좋지 않는 뉴스"라고 분석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작 대비 리드타임이 줄어들어 아이폰16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아이폰16의 올해 출하량이 기존 대비 약 5.6% 줄어든 7600만대 수준"으로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신제품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일희일비하지 않으려면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아이폰16 시리즈가 공식 출시된 지 아직 한달이 채 되지 않아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른감이 있다"며 "다만 특정 고객사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는 매년 반복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를 개선해야 하고 사업 구조와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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