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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미분양 난리인데"...수도권 집값 잡기에만 몰두하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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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 2024.09.10 15:21 ㅣ 수정 : 2024.09.10 18:57

9일 부산 동구 '미분양관리지역'으로 편입
부산·대구 등 영남권 미분양으로 '골머리'
영남, 분양전망지수·매매가격지수 모두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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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10일부터 부산 동구가 제92차 미분양관리지역에 새롭게 편입된다고 9일 밝혔다.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공급 확대에 몰두하고 있지만 지방은 분양이 되지 않아 난리다. 특히 국내 제2의 도시인 부산에서의 미분양이 급증하며 영남 지역 전체가 위기에 놓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10일부터 부산 동구가 제92차 미분양관리지역에 새롭게 편입된다고 9일 밝혔다. 동구와 함께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분류된 곳은 △경기 이천시 △대구 남구 △강원 강릉시 △강릉 속초시 △충북 음성군 △전남 광양시 △경북 포항시 △경북 경주시 등 9곳이다.

 

지난 6월 411호에 그쳤던 부산 동구의 미분양 건수는 7월 897호가 늘어나며 한 달만에 1308호로 급증했다. 

 

7월 기준 부산 전체 미분양 건수가 5862호인 것을 감안하면 2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러한 현상은 부산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집계한 바에 의하면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도로 총 1만187호가 여전히 분양 상태에 머물러 있다. 다만 경기도의 서울로 접근성과 직주근접 입지 등 여전히 많은 수요를 갖고 있는 만큼 당장의 미분양 건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다.

 

문제는 1위 경기도 다음 순위가 경상도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2위를 기록 중인 대구는 1만70호, 다음으로는 △경북 7674 △부산 5862 △강원 5172 △경남 5078호 등 강원을 제외하고는 전부 영남 지역이다. 국내 최대 공업도시인 울산 역시 14위(2428호)로 비교적 높은 순위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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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뉴스투데이 / 자료=아실]

 

분양시장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주택산업연구원이 6일 발표한 '9월 아파트분양전망'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부산의 경우 90.9에서 81.0으로 9.9p 하락했으며 경북 7.1p(93.8→86.7), 경남 7.1p(93.8→86.7) 모두 기준치(100.0)에 못 미쳐 당장 분양에 나선다면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수도권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다. 수도권은 104.3에서 117.9로 13.6p 상승했다. 수도권에서 지금 분양에 나서면 완판이 기대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내에서는 △서울(111.1→128.2, 17.1p↑) △인천(92.9→107.1, 14.2p↑) △경기(108.8→118.4, 9.6p.↑)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상승 기조에 올라선 시장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 김유찬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뉴스투데이>에 "국내 분양시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강원, 충남, 충북, 세종 등이 낙수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의 말대로 지난달 81.8였던 강원은 9월 109.1로 27.3p 오르며 비수도권 지역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충북 역시 81.8에서 90.9로 9.1p 상승했으며 △충남 6.6p(86.7→93.3) △대전 5.8p(82.4→88.2) △세종 1.8p(85.7→87.5) 등 수도권에 인접한 영동·호서 지역 모두 일제히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부문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7월 지역별 매매가격 지수변동률에서 대구(-0.5)를 비롯한 △경북(-0.24) △부산(-0.22) △경남(-0.09) △울산(-0.02) 등 영남 전 지역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매매가격지수에서 나타난 마이너스 흐름이 분양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매매가격지수가 상승하게 되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다만 영남권의 경우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만큼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분양가의 경우 시장에 의해 책정돼 유동적인 매매가와 달리 입지, 상품의 특성, 금융비용 등 다양한 항목들을 기반으로 미리 산출되는 만큼 시장 변동에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

 

한편 세종정부청사에서 9일 지난 '8·8 주택공급확대방안' 발표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주택 공급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지방의 미분양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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