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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랜드마크 꿈 꾸는 개포주공5단지, 대우건설 '무혈입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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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 2024.08.26 14:48 ㅣ 수정 : 2024.08.27 08:36

시공사 대거 참여 예상했으나 현실은 '한 곳'
경기 불황·낮은 공사비 책정...건설사들 '외면'
"수익성 판단 기준 달라...조합, 냉정하게 판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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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주공5단지 조감도 [사진=개포주공5단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알짜' 강남 재건축단지로 여겨졌던 개포주공5단지가 싸늘한 관심 속에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단지가 경기 불황 속 낮은 건설비 책정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해 2차 공고를 냈으나 대우건설의 단독 입찰로 또다시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대우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 5일 제15차 대의원회를 통해 시공사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총회 상정 의결을 포함한 각종 안건을 처리했다. 다만 시공사 선정은 대의원 절반 미만 참석으로 무산됐다.

 

개포주공5단지의 몇몇 조합원들은 단지 내에 대우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꾸준히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뉴스투데이>는 조합 측에 대우건설의 수의계약 무산이 이와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변을 거부했다.

 

당초 대우건설 외 다수의 업체가 참여를 점치며 상반기 강남 재건축 사업 최대어의 면모를 과시할 것으로 기대됐던 것과 달리 건설사들의 관심은 시들하다. 계속된 건설경기의 불황과 높은 공사비로 인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내 대형건설사 관계자 A는 <뉴스투데이>에 "입지는 매우 좋으나 수익성에서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며 불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의 예정 공사비는 약 6970억원이며 3.3㎡(평)당으로는 840만원이다. 최근 강남에서 진행되는 재건축 사업의 평당 공사비가 1000만원에 육박하는 와중에 이는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대우건설은 적극적인 사업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우건설의 이러한 행보와 별개로 조합 측은 여전히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조합 입장에서는 많은 기업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이 붙는 게 가장 좋겠지만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 B는 <뉴스투데이>에 "조합이 현실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이전에 분쟁이 있었던 여러 단지들을 보면 유찰을 비롯해 여러 문제를 겪으며 지연된 시간과 그 기간동안 증액된 공사비 등으로 큰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래미안 원펜타스의 경우도 삼성물산으로 시공사가 바뀐 뒤 시간은 더 지연되고 공사비도 올랐다"며 "기업마다 각기 속사정이 달라 참여하지 않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만큼 냉정하게 판단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의 말대로 지난 2018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던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2019년 착공을 앞두고 대우건설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2020년 4월 삼성물산에게 시공권을 넘겨줬다. 당초 대우건설과 2098억에 도급계약을 맺었던 조합은 시공사가 공사비 증액(600억원)을 요청하자 이에 반발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만 삼성물산과 약 2400억원의 공사비에 계약을 체결한 조합은 이후 공사비 증액 등으로 대우건설이 요구했던 금액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 여기에 대우건설과의 시공사 지위 확인 소송에서 패한 조합은 손해배상금 청구 소송까지 당할 처지에 놓인 만큼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이 아파트의 설계도면 역시 대우건설이 입찰 당시 제안한 것으로 사실상 몇 백억을 지불하고 '래미안'으로 간판만 바꿔단 것이다.

 

개포주공5단지 역시 시간 끌어서 득 볼 것이 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 16일 개포주공5단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예정 공사비는 약 6970억 원이다.

 

1983년 10월 준공된 개포주공5단지는 5단지는 940가구로 구성돼 있다.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공동주택 1279가구로 재탄생 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은 이달 말 이뤄질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누구보다 빠른 사업 진행으로 개포주공5단지를 개포의 랜드마크로 재탄생 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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