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 본격화 …2030년까지 2조 사업 육성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이노텍이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솔루션 원천기술을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 적용해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24일 LG이노텍에 따르면 문혁수 대표는 앞서 지난 3월 기자 간담회에서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으로 쌓은 LG이노텍만의 ‘일등 노하우’를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사업을 발굴해,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메라 모듈, LiDAR, 레이더 등으로 이뤄진 AD(자율주행)·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용 센싱 솔루션 사업은 이 같은 문 대표의 경영 전략 실행을 가속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미래차 핵심 분야로 주목받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최대 관건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이다. 주행에 방해가 될 만한 장애물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면,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고도화된 차량 센싱 솔루션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고성능 LiDAR’를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LiDAR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CEO 직속 전담조직인 LiDAR사업담당을 새롭게 구축했다. 기존 광학솔루션사업부 및 CTO에 분산돼 있던 LiDAR 개발 및 사업조직들이 LiDAR사업담당 산하로 통합됐다.
이 같은 조직개편에는 LiDAR사업을 직접 챙기고, 역량을 집결해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문 대표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LiDAR와 함께 LG이노텍이 또 다른 핵심축으로 삼은 제품군은 고부가 차량용 카메라 모듈이다.
지금까지 상용화된 자동차에 들어간 카메라 모듈은 기본적인 촬영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 대부분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축에 속한다. 자율주행 시대에 접어들면서 차량 카메라 모듈은 운전자의 눈(眼)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더욱 정밀하고 고도화된 센싱 기능을 갖춘 차량 카메라 모듈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 모듈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초 대만 AOE 옵트로닉스(이하 AOE)와 지분투자 계약을 맺었다.
최근 자율주행차 업계에선 고화소 카메라용 핵심 부품인 ‘비구면 유리렌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AOE는 이 분야에 특화된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AOE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LG이노텍은 고부가 차량 카메라 모듈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차량 카메라 모듈 시장 선점을 위한 설비투자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LG이노텍은 멕시코 산후안델리오에 위치한 기존 생산법인 인근에 3만평(약 9만9173㎡) 규모 부지를 추가로 사들여 지난해 공장 증설에 나섰다. 증설된 신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차량 카메라 모듈이 본격 양산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멕시코를 차량 카메라 모듈 생산허브로 삼은 것은 완성차 고객이 포진한 북미 지역과의 지리적 근접성을 활용해 고객 대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앞으로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차량 센싱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하며 AD/ADAS용 센싱 솔루션 시장을 이끌어가고자 한다.
실제로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각기 다른 센싱 부품 채용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차량 카메라 모듈만을 채용하고자 하는 고객사들에 대응하고자 차량 카메라 모듈의 성능 고도화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차량 카메라 모듈과 LiDAR를 소프트웨어로 결합한 ‘센서 퓨전(Sensor Fusion)’을 필두로 다양한 센싱 부품 채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더 나아가 LG이노텍은 차량 외부에 장착되는 센싱 부품을 비롯해 화상회의, 엔터테인먼트, 유아 모니터링 등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인 캐빈(In-Cabin) 차량 카메라 모듈’도 개발하여 고객에게 함께 제안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터득한 일등 성공 방정식을 토대로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2조 규모 사업으로 키워 또 하나의 일등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