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세훈 시장, "창동차량기지 사업 통해 반도체보다 큰 부가가치 창출"...파격적 혜택으로 기업 적극 유치
김성현 기자 입력 : 2024.05.27 18:51 ㅣ 수정 : 2024.05.28 16:16
'창동차량기지 일대 S-DBC(Seoul-Digital Bio City) 기업설명회 대기업·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등 130여개 기업 참여 '인산인해' "높이·용적률·용도에 맞춰 규제 해제...주거·상업·중공업 지역 철폐"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창동차량기지 사업을 통해 동북권 경제거점 도약 및 미래 먹거리 산업 창출의 뜻을 나타냈다. 오 시장은 파격적인 혜택 지원을 약속하며 해당 사업에 대한 기업 참여 독려에 나섰다.
서울시는 27일 오후 3시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창동차량기지 일대 S-DBC(Seoul-Digital Bio City)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 시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S-DBC 개발방식 혁신과 핵심 지원 사항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번 사업은)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반도체 사업보다 훨씬 큰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것"이라며 이번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S-DBC는 개발이익을 토지주나 시행자가 가져가는 기존 사업방식을 벗어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입주 기업에 개발이익이 공유될 수 있게끔 전폭 지원한다. 창동차량기지 일대 자연녹지지역을 준주거지역 등으로 종상향해 발생하는 개발이익과 '균형발전 화이트 사이트(White Site)' 개발로 발생한 공공기여금 등을 기업에 재투자하는 구조다.
화이트 사이트는 기존 도시계획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와 규모로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오 시장은 "기업의 수요 파악과 논의 과정을 거친 후 공급·개발 방식을 결정해 하나하나 맞춤형으로 공급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라며 "높이, 용적률, 용도 등 모든 사항을 기업 니즈에 맞춰 풀어주고 주거지역, 상업지역, 중공업 지역들도 모두 철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지원이다.
교통상황도 크게 개선된다. GTX-C 노선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서울시의 추진 사업들이 완료되면 강남까지 20분, 인천까지는 1시간이면 도달 가능하다.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교통 편의성이 낮아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온 동북권에서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입주기업에는 △토지 원가 공급 △장기임대단지 △시행자 중심 '화이트 사이트' 개발 △서울형 랩센트럴 등 4대 지원책으로 혜택을 준다.
기업 용지를 조성원가로 공급해 부지 매입비 부담을 줄여줄 뿐 아니라 △취득·등록세(75%) △재산세(35%)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제공한다.
혜택을 받은 만큼 공공기여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오 시장은 "싼값에 토지를 매입해 높이 지으면 이익이 많이 나겠지만, 공공에 기여하라고 하지 않겠다"며 "보통 공공기업의 절반 수준으로 기여를 받고, 그 금액도 입주 기업들에 각종 유무형 지원으로 되돌려 줄 것"이라며 기업들의 구미가 당길만한 제안을 이어갔다.
중소기업에는 50년 장기임대부지를 통해 연간 임대료를 조성원가 3% 이내로 공급하고 '균형발전 사전협상(화이트사이트)'을 적용한 복합용지에서는 상업과 업무, 호텔, 주거, 국제학교 등 용도제한을 두지 않고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 또 '서울형 랩센트럴'을 설립해 민간개발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기반도 다져준다.
시는 2025년 말까지 구역 지정을 마치고 2027년 실시 계획 고시 후 2028년부터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 동북 지역이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활력 넘치고 도시경쟁력을 견인하는 경제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게끔 파격적인 규제 완화와 균형발전 차원의 인센티브를 폭넓게 지원하겠다"며 "첨단기업이 창동·상계동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오승록 노원구청장,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 등 노원구와 도봉구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도 다수 자리했다.
기업으로는 △카카오 △한화 △신세계 △롯데 △동아쏘시오홀딩스 △셀트리온 △삼성물산 등 대기업을 포함해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산업 분야 중견기업 63개사를 포함 130여개 기업이 참석해 이번 서울시의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축사를 맡은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는 "창동차량기지를 이전하고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만들자고 한 게 10년쯤 됐는데 차근차근 진행해오던 중 오세훈 시장께서 주최한 기업설명회 자리까지 오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바이오산업은 자동차를 뛰어넘는 고부가 산업으로 인류가 직면한 고령화와 미래 먹거리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 유망한 산업"이라며 창동차량기지 사업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노원구병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지역은 서울 강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유휴지로 이 기회 놓치면 서울에 다시는 기회가 없다"며 "창동·상계 일대가 바이오 관련 멋진 도시로 탈바꿈하는데 전심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