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바닥 찍고 올라온다"...'노도강' 하락 마치며 서울 아파트 시장 훈풍 기대감
서울서 유일하게 하락 유지하던 '노도강' 하락장 마감
5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가격 0.03%→0.05% 상승
시장 전문가 "부동산 시작 바닥 찍었다는 인식 주요"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영끌족의 성지'로 불리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도 하락장을 마치며 서울 지역 내 모든 자치구가 보합 또는 상승을 기록했다. 노도강은 지난주까지 서울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23일 5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주 0.03%에서 0.05%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주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노도 강의 하락 마감의 영향이 크다. 지난주 -0.03을 기록하며 서울 내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도봉은 0.00으로 보합 전환했다.
그 다음에 위치한 노원(-0.01)과 강북(-0.01)도 각각 보합(노원 0.00), 상승(강북 0.01) 전환하며 시장 회복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노도강의 약진은 더 이상 가격이 내려갈 곳이 없다는 인식이 한몫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구매자들에게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심어지고 있다"며 "금리가 2~3% 수준일 당시에는 갑작스레 오른 금리가 부담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며 중금리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것 역시 주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 가격을 저점으로 평가한 만큼 높은 금리에 대한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높은 분양가도 영향을 끼쳤다. 서 교수는 "토지비·인건비 등 건축비가 워낙 높다 보니 신규 아파트 분양이 기존 아파트 구매보다 낮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서울 아파트 호당 평균 분양가는 24억5960만원으로 지난 해 10억937만원 대비 크게 상승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고분양가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더 낮은 금액으로 분양가를 책정해서는 건설사들이 남는 게 없는 수준"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노도강의 보합·상승 전환을 시장 회복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는 "노도강은 다른 지역이 올라도 그대로, 내려도 그대로인 경우가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지금의 시그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도강과 더불어 서울 시장은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자치구 별로는 성동이 0.19로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다음으로는 △서대문(0.09) △마포(0.09) △종로(0.08) △용산(0.07) △영등포(0.07) △양천(0.06) △광진(0.05) △은평(0.05) △동대문(0.04) △성북(0.04) △강서(0.04) △중랑(0.03) △중구(0.02) △강북(0.01) △구로(0.01) △도봉(0.00) △노원(0.00) △금천(0.00)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관망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과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매물가격이 상승하는 등 지역·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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